신한은행 해외법인 순익 유일 증가
실적 부진 인도네시아 고금리 영향

올해 상반기 시중은행 해외법인 순익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동남아시아 사업 진출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해외법인 상반기 순이익은 337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8.1% 감소했다.
우리은행 해외법인의 순이익은 94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527억원)보다 38.2% 감소했다.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778억원에서 701억원으로 10% 줄었고 국민은행은 적자(-1228억원) 전환했다.
신한은행만 유일하게 해외법인 순이익이 2600억원에서 2962억원으로 13.9% 늘었는데 중국 법인 실적 감소를 베트남 법인이 방어하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동남아시아에서 부침을 겪었다.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과 베트남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09억원, 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6.3% 줄었다. 캄보디아 우리은행은 적자(-120억원) 전환했고 우리파이낸스미얀마 또한 순이익이 7% 감소했다.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법인 KB뱅크(옛 KB부코핀은행) 적자 폭이 505억원에서 1868억원으로 늘었다.
실적 부진이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컸던 이유는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조달비용이 오르고 이자수익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연 5.5%에서 올해 4월 6.25%까지 올랐다.
그럼에도 은행권에서는 동남아시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베트남‧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 핵심 거점을 중심으로 5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KB프라삭 은행을 출범했고 최근 국가 간 QR코드 지급결제시스템 구축 업무협약을 하는 등 기반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실적 반등을 장담할 수 없고 경쟁이 과열될 우려가 있어 동남아 지역 사업 확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과 인구가 몰리고 디지털 금융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성장성을 봐야한다는 의견이 동시에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상반기 기준 순익이 줄었지만 장기적으로 시장 성장성 고려해야 할 필요는 있다"면서도"고금리 기조 지속, 현지 은행 경쟁 심화 등 요소로 비약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법인 성과에 대해 "ANZ 리테일 부문 통합 후 개인대출 잔액이 올해 7월말 기준 27억불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고 대출 고객의 99% 이상을 현지에서 확보하는 등 영업체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