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뜨가운 감자된 패트 공소 취소 요청
羅 "개인적 차원이라고요?" 韓 "네" 반복
피의당사자 중 한명의 개인적 청탁 치부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방송토론회에 나경원·한동훈 후보가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방송토론회에 나경원·한동훈 후보가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대국민 사과 의향이 담긴 문자를 사적 메시지라고 깎아내렸던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나경원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요청'이 개인적 차원의 부탁이라고 주장해 7·23 전당대회 투표 첫날부터 여당을 발칵 뒤집었다.

1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차기 지도부를 결정할 투표가 이날부터 본격 시작돼 22일까지 진행된다. 오는 20일까지는 모바일로 투표를 진행하고,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오는 21~22일 ARS 투표가 추가로 이뤄진다.

이번 전당대회 선거인단은 84만3292명으로 역대 최대다. 차기 대표는 당원투표 80%, 일반 국민여론조사 20%를 합산해 선출된다. 과반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8일까지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당원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율을 정오 기준 지난 3·8 전당대회보다 1%포인트 낮은 17.36%를 기록했다.

같은 날 SBS에서 진행된 마지막 방송토론회에서도 한동훈 후보의 이른바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요청' 발언이 논란이 됐다. 전당대회 뜨거운 감자로 따오른 해당 논란은 토론회 말미 원희룡 후보가 "한 후보의 '입 리스크'가 우리당의 가장 큰 신종 위험으로 떠올랐다"고 언급하며 불씨가 당겨졌다.

원 후보는 "누가 앞으로 (한 후보와) 중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고 한 후보는 "나 후보가 법무부 장관이 구체적 사안에 개입해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를 왜 구속 못시켰냐고 질문을 반복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주도권 토론 차례를 이어받은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에게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 후보가 "그때 기소를 한 검찰총장이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책임 떠넘기식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았다. 나 후보는 "갑자기 대통령을 끌어들였다"며 "지난번 김건희 여사 문자 관련해서도 대통령께서 사과할 뜻이 없었다고 얘기했다"며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읽고 무시한다의 준말) 사건을 소환했다. 

나 후보는 "여당만 정상화시켜 달라는 것이 아니라 그때 기소된 민주당 의원들과 같이 공소 취소를 하는 방법으로 정상화시켜 달라는 것이었는데 온 천하에 개인적 청탁인 것처럼 말씀하셨을 때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 후보가 "정치인으로서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 후보는 당시 당직자가 아니셨고 개인 차원에서 나한테 부탁했다"고 언급한 것이 나 후보를 폭발시켰다.

전국민이 보는 생방송 중에도 분노를 참지 못한 나 후보는 재차 "그게 개인적 차원이냐"라고 따져 물었으나 한 후보는 비아냥거리는 미소를 지으며 "네"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더욱 격앙된 나 후보는 "내가 내 것만 빼 달라고 그랬나. 한 후보 똑바로 말하시라. 개인 차원이라는 거냐"라고 했지만 한 후보는 고개를 연신 끄덕일 뿐이었다.

나 후보는 "어떻게 이렇게 저를 모욕하실 수 있나. 27명의 의원들과 당직자, 보좌진들이 기소됐고, 우리 거를 공소 취소하려면 야당 의원도 같이 취소를 해야 되니까 그걸 같이 해 달라는 이야기 아니었나"라고 반문했으나 한 후보는 피의당사자 중 한명의 개인적 민원으로 치부했다.

방송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난 나 후보는 "제 명예도 훼손됐고 같이 투쟁한 동료 의원들 명예도 훼손된 것"이라며 "오늘 토론회에서 드러난 한동훈 후보의 실체와 민낯을 널리 알려달라"고 비판했다. 원 후보도 "우리라는 생각이 있느냐는 점에 대해 아주 큰 물음표를 스스로 던졌다"며 "나 후보가 많이 참은 것 같다. 통곡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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