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협의해야", 野 "일정 진행 예정"

7월 임시국회가 '채상병 특검법'을 둘러싼 여야의 극심한 충돌로 파행을 빚을 전망이다. 여야가 잠정 합의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도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정해진 일정대로 대표 연설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민의힘은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5일 오전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8일과 9일로 예정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당초 이날 열릴 예정이던 22대 국회 개원식도 야당의 채상병 특검법 강행 처리에 여파로 연기된 상태다. 국민의힘은 전날 특검법이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에 반발해 개원식 불참을 선언하고 윤 대통령에도 개원식 불참을 요청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당초 8~9일로 예정됐었고 22대 국회 개원 기념식 다음에 하는 일정이었다"며 "개원식이 연기가 되고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는데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는 건 사리에 안 맞는 게 아닌가란 생각이다. 의사일정 등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 측과 대화해야 하는데 아직 그 대화는 시작을 못 하고 있다. 협의해 가야겠다"고 말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같은 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알기로는 국민의힘이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안 하겠다(는 것 같다)"며 "저희는 할 것이고 그대로 의사일정이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7월 임시회 관련 여당이 참여하지 않으면 반쪽짜리 임시국회 진행이란 비판이 나오는 데 당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는 "아직 구체적으로 대책에 대해 논의가 시작되지 않았다"며 "계속 대화하려 노력할 것이고 온전한 국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은 지난 4일 오후 6시쯤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상황에서 재석 190명, 찬성 189명, 반대 1명으로 '채 상병 특검법'을 통과시켰다. 국민의힘에선 안철수·김재섭 두 의원만 표결에 참석했으며 안 의원은 찬성했지만 김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다.
여당은 '채 상병 특검법' 강행을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도했으나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3시 49분 필리버스터를 진행 중인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에게 토론 중지를 요청했다. 이후 채 상병 특검법을 투표에 부치려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장석 앞으로 몰려나와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의 대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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