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석 생선조림 등 일반적
50명에 1끼당 14만원 나뉘지만
VIP석에 고급 식사·와인 제공돼

2019년 9월 1일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제공된 기내식 /이상무 기자
2019년 9월 1일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제공된 기내식 /이상무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출장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당시 김 여사가 먹은 기내식이 정말 호화로운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 여사는 2018년 11월 인도 방문 때 공군 1호기인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해 기내식을 먹었다. 이와 비슷한 시기인 2019년 문 전 대통령 동남아 순방 때 기자들에게 제공된 기내식 메뉴는 생선 조림과 대구구이, 관자 샐러드, 버터, 올리브 오일, 와인 등이다.

앞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기내식비로 알려진 6292만원 중 실제 기내식 비용(식자재 및 조리 인건비)은 2167만원(34.4%)이다.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CBS 라디오에서 수행 인원이 출입기자를 포함해 50명이었다고 설명했다. 기내식은 왕복 18시간 비행에 식사 2번, 간식 2번 등 총 4번 제공됐다. 간식 2번을 1끼로 간주하면 3끼가 제공된 셈이다.

1인당 들어가는 기내식 총비용은 43만3400원이며, 1끼당 14만4000원으로 계산된다. 언뜻 현재 항공업계에서 1등석 기내식을 15만원 안팎으로 책정하는 것과 맞먹는 수준으로 보인다.

2018년 청와대가 공개한 대통령 전용기 기내식으로 왼쪽이 샐러드와 햄버거, 오른쪽이 비빔밥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스타그램
2018년 청와대가 공개한 대통령 전용기 기내식으로 왼쪽이 샐러드와 햄버거, 오른쪽이 비빔밥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스타그램

하지만 대통령 전용기는 기내식이 VIP석(1등), 비즈니스석(2등), 이코노미석(3등)으로 나뉘어 제공된다. 인도 방문 당시 1등석에는 김 여사가 탑승하고 2등석에 외교부·문체부·청와대 수행원 30명, 3등석에 기자·항공팀·의무팀·경호팀 19명이 탑승했다.

즉 50명에 1끼당 14만4000원으로 비용이 나눠지지만 실제로는 2·3등석 인원이 더 많았으니 1등석에 훨씬 더 큰 비용이 몰렸던 것으로 계산된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MBC 라디오에서 "대단한 것을 먹었던 기억이 전혀 없다"고 밝힌 것은 2·3등석에만 해당하는 것이다.

한편 검찰은 11일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외유성 의혹' 사건을 재배당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지난해 12월 김 여사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죄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대한항공은 "일등석에 탑승하시는 고객을 위해 여행지의 특성에 맞춰 제철 웰빙 식재료로 정성스럽게 준비한 기내식과 엄선된 특급 와인을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홈페이지
대한항공은 "일등석에 탑승하시는 고객을 위해 여행지의 특성에 맞춰 제철 웰빙 식재료로 정성스럽게 준비한 기내식과 엄선된 특급 와인을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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