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정치와 연관 가지고 싶지 않다"
4년 후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19년 11월 8일 청와대 본관 집현실에서 열린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19년 11월 8일 청와대 본관 집현실에서 열린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1월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을 하는 동안 전력을 다하고 끝나면 그냥 잊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면서 "대통령 이후 현실정치와 무슨 연관을 계속 가진다든지 그런 것은 일체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2022년 5월 10일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오후 3시께 평산마을에 도착해 주민들에게 귀향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제 집으로 돌아와 보니 ‘이제야 무사히 다 끝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고 했다. 

이어 "평산마을 주민들과 농사도 짓고 막걸릿잔도 나누고, 경로당도 방문하면서 잘 어울리면서 살아가겠다"며 "저는 완전히 해방됐다. 제 아내와 함께 얽매이지 않고 잘살아 보겠다"고 강조했다.

퇴임 2년 차를 약 한 달 앞둔 2024년 4월 2일 문 전 대통령은 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울산을 찾았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울산 방문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하는 너무나 중요한 선거"라며 "특별한 연고가 있는 지역이나 후보를 찾아 조용히 응원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더불어민주당 배재정 후보가 출마한 부산 사상구를 찾아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더불어민주당 배재정 후보가 출마한 부산 사상구를 찾아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문 전 대통령은 울산 동구 지역 총선 출마자인 김태선 후보에 대해 "지난 정부 청와대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라며 "문재인 정부가 무너진 조선 산업을 되살렸듯이 김 후보는 무너진 민생을 다시 살려낼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 그의 당선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곳을 찾았다"고 전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1일 부산 사상구를 방문해 배재정 민주당 후보를 격려하기도 했다. 배 후보에 따르면 파란색 점퍼와 청바지 차림의 문 전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1시간 30분 동안 벚꽃길을 걸으며 시민들에게 배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배 후보에게 "오랜 기간 고생 많았다"며 "건강 잘 챙기고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며 격려했다고 배 후보는 전했다. 이후 대통령 재임 시절 방문했던 사상구 한 재첩국 식당에서 식사한 뒤 오후 1시 반쯤 양산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퇴임 후 '잊히고 싶다'고 언급한 사실과 달리 문 전 대통령은 유세에서 "칠십 평생에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등 여권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행보를 놓고 "잊히고 싶다던 문 전 대통령의 정치 개입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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