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C커머스 4월 결제 데이터 분석 발표
5천원 미만 등 저가 결제 금액대 55.2% 감소
C커머스 매출 감소에도 K커머스 매출 늘지 않아

서울시는 시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해외 직구(직접구매) 상품 가운데 특히 '알테쉬'(알리·테무·쉬인)로 불리는 중국 플랫폼을 중심으로 상시 안전성 검사에 나선다고 지난 8일 밝혔다. 해외직구 제품 안전성 조사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된 제품 일부 /연합뉴스
서울시는 시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해외 직구(직접구매) 상품 가운데 특히 '알테쉬'(알리·테무·쉬인)로 불리는 중국 플랫폼을 중심으로 상시 안전성 검사에 나선다고 지난 8일 밝혔다. 해외직구 제품 안전성 조사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된 제품 일부 /연합뉴스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C커머스)이 지난달 발암물질 논란이 확산되면서 매출이 40% 넘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BC카드가 C커머스의 지난 4월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대비 매출액이 40.2% 급감했다.

C커머스의 매출액은 작년 10월을 100으로 놨을 때 올해 1월 153.7, 3월 238.8로 급성장했으나 4월에는 142.9로 감소했다.

매출액 감소는 특히 저가 결제 금액대에서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전월 대비 5000원 미만 금액대의 결제액이 55.2% 감소했다.

5000원 이상 1만원 미만 금액대는 전월 대비 42.0%, 1만원 이상 3만원 미만 금액대는 35.2%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저가 구매 기피 현상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C커머스 매출이 급격히 감소한 것은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구매한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잇따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인천본부세관은 지난달 7일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장신구 성분을 분석한 결과 404개 제품 중 96개(24%)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도 같은 달 8일 알리 판매율 상위에 오른 어린이용품과 생활용품 31개를 조사한 결과 8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크게 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6일 80개 품목에 안전 인증이 없으면 해외 직구가 원천 금지되는 것을 골자로 한 '해외 직구 급증에 따른 소비자 안전 강화 및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부가 소비자 선택권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규제라는 비난이 불거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해외직구 대책발표로 혼란과 불편드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발표하며, 당초 발표한 내용은 80개 품목을 조사해 위해성이 확인된 특정 제품에 한해 직구를 차단할 뿐, 그렇지 않은 품목은 원래대로 직구에 영향이 없다며 해명했다.

한편, C커머스 매출이 축소됐음에도 국내 이커머스 업체(K커머스)의 매출이 증가하지는 않았다.

K커머스의 4월 매출액은 전월 대비 4.9% 감소했다.

K커머스에서도 저렴한 상품에 대한 불안감이 나타나면서 저가 결제액이 크게 감소했다.

5000원 미만 금액대 결제액은 28.4% 줄어든 반면 나머지 금액대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BC카드는 "3월 입학 시즌을 맞아 매출이 증가한 탓에 4월에는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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