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 용산 전현직 수석급 인사 면담 강행
韓 아킬레스 홍영림에 대한 조사도 시사

국민의힘 총선백서 발간 업무를 책임진 조정훈 의원이 당권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친위대 역할을 해온 원로모임에선 전당대회를 마친 이후 백서를 발간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부에선 총선백서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책임론' 등의 적시 가능성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당권 도전자로 인식돼 온 조 의원이 백서 발간 책임을 맡는 것은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격'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조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저는 당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확실히 밝히지 않으면 우리당의 분열과 혼란이 커질 것이 염려되어 이 말씀부터 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을 선거에서 이기는 정당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 중 핵심"이라고 강조해온 그는 용산 대통령실은 물론 국민의힘 당 지도부에도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다.
당정 관계 조율 실패에 따른 전략 부재가 이번 총선의 참패 원인이란 판단에서다. 한동훈 전 위원장이 단일대오 체제를 강조하며 이른바 운동권 및 국회특권 청산론을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임종석·박용진 등 386 운동권에 대한 선제적인 물갈이와 준연동형제 아래 야권 연대를 이뤄낸 진보 진영 공세에 맥없이 무너졌다.
하지만 총선백서특별위원회가 실시한 당내 총선 평가 설문조사에서 한 전 위원장의 원톱 체제와 메시지, 지원 유세가 어땠는지에 대한 질문이 담긴 것이 드러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오만과 불통의 국정 운영이 총선 패배의 원인이라 주장해온 조선일보 등 친한계 극우 매체의 반발을 샀다.
반면 국민의힘 당원들 사이에선 "여당이 정책을 챙기기보다는 싸움만 하면서 한국 정치의 민낯을 보여줬다"며 이른바 공천권을 둘러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위원장 간의 충돌에 따른 당정 관계 조율 실패가 총선 참패의 원인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조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과 함께 이날 총선백서특별위원회는 제22대 총선 당시 대통령실에서 근무한 책임자들을 면담해 패배 원인을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대통령실 전현직 수석급 인사를 비롯해 홍영림 여의도연구원 원장을 면담해 김경율 사천(私薦) 논란 및 여론조사 은폐 의혹까지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해 한동훈 전 위원장 등판 후견인 역할을 했던 상임고문단은 백서 발표를 당대표 선출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이날 63빌딩 중식당 백리향에서 오찬을 마친 뒤 "총선 백서는 발행해야 한다"면서도 "시기적으로 전당대회를 넘긴 뒤에 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여러 사람 사이에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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