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던 상위권대 휴학하고 '반수반' 합류
"6월 기말고사 끝나면 인원 더 늘어날 것"

의대증원에 격변 예상되는 올해 입시. /연합뉴스
의대증원에 격변 예상되는 올해 입시. /연합뉴스

학원가에서 즐거운 비명이 쏟아지고 있다. 의대 증원이 법원 판단의 관문을 넘어 최종 확정을 코앞에 두면서 '의대 반수'에 합류하는 인원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오는 20∼24일 내 대학입학전형위원회를 열고 전국 대학들이 제출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사항’을 심의·승인할 계획이다.

2024학년도 의대 정원은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를 제외한 전국 39개 의대 기준으로 3018명인데, 2025학년도에는 이보다 1469명 늘어난 4487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전체 정원의 50% 정도가 늘어나는데, 입시 업계에서는 '역대급 변화'로 보고 있다.

학원가에서는 내년도 입시에서 의대 등 상위권 대학 및 학과 진학을 위한 반수 등록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곽용호 강남하이퍼학원 의대관 원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예상되는 의대 정원이 1500여명가량 늘어나는 것은 매우 큰 숫자"라며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에 다니는 1학년 학생들도 (본인의 입시 때와) 같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면 내년엔 의약학 계열에 갈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곽 원장은 전년보다 상위권 대학 재학생들의 반수 문의가 30%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특히 '동맹휴학' 중인 의대생 중 지방 의대의 저학년생 일부가 최근 서울 학원에서 반수반에 등록하고 입시 공부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022학년도에 전국 의대에서 203명(지방권 149명)이 학교를 그만뒀다"며 "상위권 의대로 이동하는 흐름이 거세짐에 따라 의대 자퇴 규모가 200여명을 훌쩍 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현 고2에게 적용될 2026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이 2025학년도에도 적용된다고 가정할 경우 의대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은 기존 1071명(54.0%)에서 1966명(63.2%)으로 거의 2배가 된다.

해당 지역 학교를 다닌 지역 인재에게는 의대 진학에 있어 큰 기회의 문이 열리는 셈이다.

입시업계 관계자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큰 변화"라면서도 "수험생들은 우선 차분하게 6월 모의평가 준비에 집중하면서 앞으로 발표될 입시 세부사항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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