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이 변액보험 1분기 수익률 18.77%를 달성하며 1위에 등극한 데이어 브랜드 평판에서도 12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증시 불황과 고금리 기조에도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은 당사 대표 투자 상품인 'MVP펀드'의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출시 10주년을 맞은 MVP펀드의 브랜드 페이지를 만들고 VIP 고객 전용 창구를 개설하며 지난해 타사에 내줬던 '초회보험료 1위' 타이틀 탈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변액보험은 계약 기간 중 발생한 투자 수익을 보험금과 만기환급금 또는 해지환급금에 반영해 계약자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연금·저축·종신·정기보험의 형태로 변액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16일 여성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직전 1년간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에서 18.77%를 기록하며 국내 생보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1위' 타이틀을 빼앗았던 하나생명의 경우 15.96%를 기록하며 3위에 안착했다. 해당 수치는 운영 기간이 1년 넘은 1794개의 펀드를 대상으로 순자산 규모를 가중해 산출된 값이다.

동기간 국내 20개 생보사의 변액보험 평균 수익률은 11.47%로 전년 동기 대비 2.40%포인트 떨어졌다. 변액보험 수익률 추락은 국내 자산시장 침체와 고금리 기조에서 기인한다. 

증시가 활황이었고 기준금리가 1% 이하였던 2021년 1월부터 10월까지 생명보험 업계가 벌어들인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전년 대비 86%나 성장한 4조4709억4600만원이었다. 미래에셋생명은 동기 전체 초회보험료의 절반을 웃도는 2조5776억8900만원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증시가 꺼지자 변액보험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는 8만1148건으로 전년 동기 18만4946건 대비 56.1%가량 줄어들었다. 동기 신계약 초회보험료 역시 9897억원에서 5523억원으로 44.2%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이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보험료의 주요 투자 펀드인 'MVP펀드'의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생보협회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플래그십 펀드인 '미래에셋생명 글로벌MVP주식형'과 '미래에셋생명 MVP60' 펀드는 지난달 15일 기준 각각 누적 수익률 91.74%, 78.52%를 기록했다.

MVP펀드는 미래에셋생명이 업계 최초로 출시한 일임형 자산배분형 펀드로 최근 순자산 규모 4조원을 돌파했다. 2014년 4월 1일 MVP 펀드 출시 당시 3억원 수준이었던 자산 규모가 10년만에 1만3333배 넘게 불어난 것이다.

출시 당시 단일 전략이었던 MVP펀드는 현재 위험자산 비율과 대상에 따라 MVP60, MVP30, MVP주식 등 12가지 형태로 세분됐다. 

MVP펀드는 '일임형' 상품으로 전문가가 알아서 포트폴리오를 구성 및 수정해 준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에 가입하는 고객은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도 있지만 '편리함'과 '수익률' 모두 보장되는 MVP펀드를 선택하는 고객이 많다.

이에 관해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고객들이 개별적으로 고르는 펀드를 MVP펀드가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일임형 아닌 펀드를 선택하는 고객의 경우) 수익률과 포트폴리오를 직접 구성해야 해서 관리가 어렵지만 MVP펀드는 알아서 관리해 주고 수익률도 잘 나오기 때문에 선택하는 고객이 많고 가입자의 만족도도 높다"고 밝혔다. MVP펀드 가입자에게는 3개월에 한 번씩 투자 성과 보고서(레터)가 발송된다.

지난달 미래에셋생명은 출시 10주년을맞은 MVP펀드의 브랜드 사이트인 'MVP PRISM(프리즘)'을 개설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MVP 운용 보고서, 주간 이슈, 월간 전망, 특정 이슈에 대한 분석 보고서 등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자료를 지속해서 업데이트해 고객과 소통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변액보험 중에는 저축성 상품이 보장성 상품보다 많다. 대부분의 가입자가 장기적으로 자산을 불리거나 목돈 마련을 위해 변액보험에 가입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다양한 종류의 저축성 변액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변액 연금 상품 중에서는 '미래를 부탁해/응원해'가 인기 있다. 피보험자가 20세 초과일 경우 '미래를 부탁해' 상품에, 20세 이하일 경우 '미래를 응원해'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해당 상품은 최저연금을 보장하는 상품과 그렇지 않은 상품 중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최저연금 미보증형의 경우 68종의 글로벌 펀드 라인업과 주식 편입 비율을 최대 100%까지 설정할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하나생명과 달리 보장성 변액보험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정기보험으로는 '경영인을 위한 변액정기보험'을, 종신보험으로는 '변액종신보험 미래의 약속'과 '헤리티지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을 판매 중이다. 두 종신보험 상품 모두 유니버셜보험으로 보험료의 인출, 추가 납입, 납입 중지가 가능하다.

미래에셋생명은 고객과 소통 강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당사는 지난 7일 디지털WM라운지 서비스를 오픈했다. 디지털 자산관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고품질의 상담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라운지에는 20년 차 이상의 변액보험, 연금보험, 퇴직연금 전문 인력이 배치됐다. 

변액보험 가입 고객을 위한 전담 서비스인 '변액케어서비스'도 시작했다. 가입자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 변액보험 펀드, 투자, 노후연금의 맞춤형 상담과 관련 콘텐츠를 제공받게 된다. 변액보험 적립금이 일정 금액 이상인 '변액VIP' 고객이라면 대기 없이 전문 상담원과 연락할 수 있는 전용 상담 센터도 마련됐다.

지난 3월 미래에셋생명은 방카슈랑스 변액보험 전문 카카오톡 챗봇 채널을 개설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총자산 중 변액보험은 1/3 이상을 차지한다. 13일 기준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총자산액은 11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미래에셋생명의 총자산액인 33조원의 36%를 점유했다.

변액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IFRS17로 회계기준이 전환됨에 따라 지급여력비율이 179%에서 191%로 늘어나기도 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등 수수료 기반 분야 비중이 높아 자본확충 부담이 적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은 5월 국내 17개 변액보험 중 브랜드 평판 1위를 기록하며 12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5월 변액보험 브랜드 평판에서 1위를 달성해 지난해 6월부터 1위를 내주지 않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앞으로도 MVP펀드를 중심으로 변액보험 신상품을 지속해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 변액운용본부는 2024년 2분기 자산 배분 전략 중 주식 포트폴리오의 핵심 키워드를 △AI 반도체 밸류체인 아시아 기업 비중 확대 △미국 제조업 부흥 정책 지속에 따른 미국 인프라 전략 확대 △이익이 증가하는 분야로의 포트폴리오 집중 등으로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