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 "지방선거 모든 선거구 후보 배출"
李 "허울뿐인 공수표" 견제구 날려
19일 당대표 1인 최고위원 3인 선출

허은아 개혁신당 당대표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상헌 기자
허은아 개혁신당 당대표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상헌 기자

개혁신당의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막을 올렸다. 이준석 현 당대표가 '중립' 입장을 밝혔지만 전초전 성격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도 신경전이 치열했다. 단연 화두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전국 당협 조직 나아가 대통령 선거에서 개혁신당 후보를 당선시킬 것을 약속한 허은아 후보의 공격적인 공약이었다.

3일 개혁신당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를 열어 이기인, 전성균, 조대원, 천강정, 허은아(가나다순) 등 5명의 후보로부터 공명선거실천을 다짐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이준석 당대표, 양향자 원내대표, 조응천 최고위원, 이원욱 당대표선거 준비위원장 외에도 천하람 당선인, 이주영 당선인 등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개회사에서 "우리는 연합 정당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비빔밥을 맛깔스럽게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국민들이 지켜보는 것 중 하나"라며 "우리 개혁신당은 보수냐 진보냐 이렇게 갈릴 수 있는 그런 당이 아닌 용기 있는 사람들이 모인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개혁신당은 지난 26일 후보자 접수를 완료하고 오는 8일 대전·충청 권역을 시작으로 4차례의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거쳐 오는 19일 당 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지도부는 총 4명으로, 전당대회 경선 1위가 당 대표를 맡고 나머지 3명은 최고위원이 된다.

경선은 당원 투표 50%, 여론조사 25%, 대학생·언론인 평가단 투표 25%로 진행된다. 이날 정견 발표는 사전추첨을 통해 천강정·전성균·허은아·조대원·이기인 후보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천강정 후보는 "국회가 지나치게 대립하는 이유는 대한민국이 잘못에 면책특권이 있는 대통령제 국가이기 때문"이라며 내각제 개헌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내각제 개헌을 명분으로 대한민국 마지막 대통령을 만들어내는 것이 개혁신당으로 정권 창출할 수 있는 유일한 명분"이라고 주장했다.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개혁신당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이기인, 전성균, 조대원, 천강정, 허은아(가나다순) 등 5명의 후보가 공명선거실천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상헌 기자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개혁신당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이기인, 전성균, 조대원, 천강정, 허은아(가나다순) 등 5명의 후보가 공명선거실천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상헌 기자

이어 전성균 후보는 "개혁신당은 2030과 미래세대에 주목해 새로운 세대와 함께 정치 교체를 이뤄야 한다"며 "거대 양당 기득권 타파해 진영 논리로 무장한 혐오 정치와 적대적 공생관계를 극복하고 그 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혁신당이 대한민국 정치권력의 지분을 찾아가는 것이 권력의 재분배, 권력의 정상화, 권력의 세대 교체"라고 강조했다.

창당 전부터 이준석 대표와 행보를 같이 했던 허은아 후보는 "중앙당부터 풀뿌리 조직 체계를 갖춰 지방선거에서 오렌지 물결을 이뤄낼 것"이라며 취임 1년 안에 전국 당원협의회 조직 정상화, 2026 지방선거 모든 선거구 후보 배출 등을 해내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기업을 해봤던 경험과 원내 경험을 살려 협치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안정적으로 미래를 준비하겠다"고도 했다.

비전의 내용과 설득력 그리고 인지도 등을 고려할 때 2강 1중 2약 구도를 형성하는 가운데 허 후보의 이날 발표는 많은 관중의 호응을 받았다. 심상정 녹색정의당 대표가 지난 4월 11일 정계은퇴를 선언하면서, 개혁신당의 당대표에 여성이 선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어 비전 발표에 나선 조대원 후보는 "적어도 15%의 지지율은 따라줘야 개혁신당은 전국 정당, 수권정당을 이룰 수 있다"며 △정치자금 영수증 온라인 공개 △세대별 평당원 협의회 창설 △22대 지역구 총선 출마자 협의회 추천 4명 순환식 최고위원 임명을 공약했다.

이준석 대표의 측근 간 대결 양상도 눈에 띄었다. 이기인 후보는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내겠다는 건 허울뿐인 공수표"라며 허 후보에 대해 견제구를 날렸다. 그러면서  "무너진 보수의 자리에 개혁신당의 깃발을 꽂겠다. 책임의 가치를 목숨처럼 여기고, 민생을 고민하지만 무분별한 퍼주기를 반대하며, 한반도 평화를 추구하지만 굴종적 태도는 거부한다"며 보수 가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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