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권의 세상을 읽는 안목]
서로 어울리는 관상 따로 있어
안목 길러 필연·우연 구별해야

배우 선우은숙(왼쪽), 아나운서 유영재 /스타잇엔터테인먼트
배우 선우은숙(왼쪽), 아나운서 유영재 /스타잇엔터테인먼트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흔히 궁합을 보러 간다.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과 잘 살 수 있을지 고민되기 때문이다. 궁합은 자신과 상대방의 관계가 좋은지 나쁜지를 알아보는 행위다. 많은 이들이 궁합은 사주팔자(四柱八字)와 태어난 년도의 띠로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궁합은 '사주 궁합', '띠 궁합'만 있는 게 아니다. 관상(觀相)에도 궁합이 존재한다.

본인의 관상에 어울리는 관상이 따로 있고, 어울리지 않는 관상이 따로 있다. 동물의 세계도 비슷하다. 서로 상생하는 동물이 있고, 상극이 돼 서로 공격하는 동물도 있다. 때로는 같은 먹이를 두고 경쟁하는 동물도 있다. 식물도 마찬가지다. 독 물질을 배출해 근처 다른 식물이 생장하지 못하게 막는다. 소나무 밑에 있는 잔디는 자라지 못하고 말라 죽는 것과 같다.

동물과 식물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조화로운 관계가 있고, 상생하는 관계가 있다. 서로 만나면 해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원수처럼 변하는 관계도 있다. 이런 경우 한 번 부부의 인연으로 맺어지면 당분간 헤어질 수 없기 때문에 삶이 순탄치 못하게 된다. 불행을 미연에 방지하려면 '사주 궁합'은 물론 '관상 궁합'을 참고함이 현명하다.

일반 '관상 궁합'이 아니라 동물 관상(動物觀相)으로 궁합을 보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호랑이상'과 '호랑이상'은 상극 관계다. 처음에는 서로 호감을 느끼고 멋지게 보인다. 곧바로 뜨거운 관계로 발전한다. 그러나 결혼하면 곧 서로 으르렁거리며 싸운다. 호랑이상끼리 결혼하면 인연이 되자마자 원수지간처럼 상황이 바뀌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서로 이해하고 사랑해 주는 사이가 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반면 견상(犬)과 견상은 만나면 서로 비비고 핥아주는 강아지처럼 협동도 잘하고 팀워크도 좋은 경우가 많다.

동물 관상이 아닌 일반 관상도 생과 극의 관계가 있다. 만약 여자는 진중한 관상인데 남자는 가볍고 꼼꼼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그 여자는 평생 고생한다. 반대로 그 남자는 죽을 때까지 태평하게 산다. 여자는 스트레스로 점점 근심 가득한 얼굴로 변하는 데 반해 남자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도 태평하다. 이런 궁합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피해를 보는 불리한 궁합이다.

남녀 모두 예민한 관상도 바람직하지 못한 흉한 궁합이라고 할 수 있다. 예민한 사람은 무딘 사람과 만나야 균형을 이룰 수 있다. 예민한 사람이 까칠한 사람을 만나면 서로 짜증 내고 신경질 부리다가 부부싸움이 끊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예민한 사람은 돈보다도 상대방이 성품이 너그러운 관상인지에 초점을 맞춰야 행복할 수 있다. 돈은 다시 벌 수 있지만 성격은 못 바꾼다. 그래야 관상 궁합이 조화를 이뤄 금실이 좋다.

최근 배우 선우은숙과 아나운서 유영재가 파경을 맞았다. 2022년 10월 재혼 후 1년 6개월여 만이다. 선우은숙은 "언론보도를 통해 유영재 씨가 사실혼을 숨기고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혼인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선우은숙은 겉과 속이 똑같은 관상이다. 성품도 착하다. 끊임없이 참고 견디는 관상이다. 반대로 유영재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관상이다. 변화가 심한 관상이다. 상황에 따라 자기 색깔을 잘 바꾼다. 자신의 컬러를 바꾸는 능력은 사업할 때는 매우 유리하고 큰 장점이 된다. 그러나 가까운 가족이나 사람에게는 불안의 요소로 작용한다.

선우은숙은 내면을 중시하는 관상이고, 유영재는 외면을 중시하는 관상이다. 선우은숙은 진실한 사랑을 원하는 관상이고, 유영재는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면에 매력을 느끼는 유형에 해당한다. 선우은숙은 서두르지 않는 관상이고, 유영재는 즉흥적인 면이 강하다. 선우은숙은 절제된 언행으로 살아가는 관상이고, 유영재는 자유분방을 추구하는 관상이다.

선우은숙은 누군가가 충고를 하면 참고하거나 자신을 바꾸는 관상이고, 유영재는 타고난 성품이 바뀌기 힘든 관상에 해당한다. 선우은숙과 유영재는 서로 맞는 게 하나도 없는 '관상 궁합'이다. 서로 상극 관계라 할 수 있다. 이런 상극의 관상을 만났을 때는 오랜 시간 지켜보고, 대화를 하고, 신중하게 결혼을 고려해야 탈이 없다. 호감이 간다고 해서 급하게 결혼하면 필연적으로 파경을 맞게 된다.

요즘 세대는 미혼이 많고, 늦은 나이에 이혼하거나 재혼하는 사람도 흔하다. 중년에 재혼을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몇 가지 유의할 사항이 있다. 첫째, 상대가 자신과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중년이 되면 성격과 성품을 더욱 바꾸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성격 차이는 남과 사는 것보다 못한 고통이다.

둘째, 결혼 상대가 자신을 이용하려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잘 살펴야 한다. 이때는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 있다. 그렇기에 사랑이라는 결실을 이루기 위함이 아니라 상대방의 지위와 인기, 돈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면 위험해진다.

셋째, 중년이 돼 재혼할 때는 무엇보다 궁합이 중요하다. 어린 나이에 꺾인 가지는 쉽게 아문다. 그러나 성목이 된 후에 가지가 꺾이면 보기도 흉할뿐더러 다시 회복하려면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렇기에 초혼보다는 재혼이나 삼혼일 때 더욱 '사주 궁합', '관상 궁합'을 참고해야 한다.

헤어졌거나 이혼했다고 해서 '내게 문제가 있었나', '내 잘못이야'라며 자책할 필요가 없다. 궁합이 안 맞으면 자신이 아무리 착하고 진실해도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을 잘못 본 책임만 있을 뿐이다. 궁합은 상대적이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어도 안 맞는 사람과 결혼하면 헤어지거나 비극으로 끝난다.

사람 보는 안목(眼目)이 있으면 자신과 잘 맞는지 아닌지, 필연적으로 만날 운명인지 알아볼 수 있다. 사람 보는 안목이 부족하면 어른들이나 안목 있는 자에게 물어보면 된다. 끔찍한 악연(惡緣)도 부부의 연으로 이어지면 한 방에서 살을 맞대고 살아야 한다. 사람 보는 눈이 중요한 이유다.

백재권 글로벌사이버대 특임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氣) 수련에 매진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 박사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중앙일보에 2년간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연재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백재권의 관상과 지혜》를 92회 연재했다. 2018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요청으로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인터뷰했다. KBS, SBS, 채널A, MBN, 동아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과 신문에 관상·풍수 전문가로서 출연 및 기고했다. 저서로는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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