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미래 "정당 크기 떠나 생각해보라"
개인 희생, 공동체 강조한 루소 철학 계승
보수진영서도 이념적으로 안 맞다 지적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에서 내세운 동료시민과 공공선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의 정치적 거취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새로운미래에서 영입을 시사하는 메시지가 날아왔다.
26일 진예찬 새로운미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지도부 회의에서 "국민의 힘은, 근본적으로 생각이 다른 비대위원장으로 선거를 치른 것"이라며 한 위원장의 이념 철학이 합리적 진보 성향인 새로운미래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당의 크기를 떠나서 잘 생각해 보라"며 손을 내밀었다.
특히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 "지극히 자본주의적이고 수직적인 피라미드형 사회를 지향한다"면서 "한 전 위원장이 본인이 주장했던 말에 진심이라면, 앞으로의 행보에 과연 본인이 국민의 힘과 어울리는지, 합리적 진보의 성격인 새로운미래가 더 가깝지 않을지 고민해 보길 바란다"고도 했다.
인간 불평등의 기원은 사유 재산의 '소유'라고 주장한 장자크 루소의 철학을 이어받은 마이클 샌델교수가 근래에 쓴 '공정하다는 착각'(Tyranny of merit)이란 책을 소개한 진 위원은 "동료시민과 공공선 이 두 말은 진보정당이 추구하는 궁극적 사회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보수 진영에서도 공공선과 동료시민에 대한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공선은 프랑스대혁명에 사상적 기반을 제공한 루소가 만든 말"이라며 "공공선을 최고의 이념으로 여긴 집단이 로베스피에르의 자코뱅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의론을 설파하는 이른바 공동체주의자, 공화주의자들이 공공선을 자주 인용한다"며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개인의 희생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 결과 그리스신화의 프로크루스테스 침대를 모방해 만든 단두대에 수많은 사람들의 목이 날라갔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한 김경율 전 비대위원과 이를 다양한 의견이라고 평가한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과 함께 그는 공공선을 위해 개인희생을 정당화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스탈린 치하의 소비에트공화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을 들었다. 김 전 비서관은 "공동체에서 개인의 자유의지의 합을 뛰어넘는 무엇인가가 존재한다는 뜻으로 쓰인 일반의지(=공공선)는 정치권력이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대단히 위험한 폭력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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