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배 올리는 민주당, 어수선한 국민의힘
높았던 기대감 반작용···침울한 與 분위기

4‧10 총선이 끝나고 각 당 및 캠프가 해단식을 하며 뜨거웠던 총선 레이스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선거대책위원회의 해단식을 가졌던 국민의힘이 올해는 해단식을 아예 가지지 않으면서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드러냈다.
12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참패를 당한 국민의힘은 한동훈 선대위가 공중분해 되면서 유령 조직과 흡사한 행태를 띄고 있다.
대구 지역 3선 의원 보좌진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캠프 자체적인 해단식은 어제 진행했는데 중앙선대위에선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 총괄선대위원장이 사퇴하고 200여명이 낙선한 상황에 무슨 행사 분위기가 나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야당은 이재명 대표가 "당선자 모임보다 낙선자 위로 모임을 먼저 하자"고 제안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12차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을 열었다.
원내 제3당을 차지한 조국혁신당도 전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해단식을 열고 "쇄빙선 12척이 우리에게 생겼다. 지금이 검찰 독재를 끝낼 수 있는 가장 뜨거운 순간"이라며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다.
여당의 현재 분위기는 지난 21대 총선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참패 때보다 부정적이다. 미래통합당은 4‧15 총선 이틀 뒤에 여의도 국회에서 해단식을 작게나마 가졌다. 당시 황교안 전 대표 사퇴 후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심재철 원내대표는 "국민께서 주신 회초리를 달게 받겠다"면서 선거 패배를 받아들이며 당을 재건할 의지를 밝혔었다.
의석수만을 비교했을 때 이번 총선에서 108석을 차지한 국민의힘·국민의미래는 총 103석으로 그쳤던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보다 5석이 많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 대한 보수 진영의 충격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21대 총선의 경우 야당이었던 데다가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있었다"며 "당시 정권이 긴급재난지원금을 주는 상황에서 참패는 예상된 바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1대 총선 참패 이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는 등 회복세를 타면서 국민의힘 내부 기대감이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에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전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박은식·윤도현 비상대책위원과 박정하 수석대변인 등 당 지도부가 잇따라 사퇴하며서 비대위원과 선대위 부위원장을 겸임해온 김경율 회계사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본지가 본인의 사퇴 의사와 자동 사퇴 가능성을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김 비대위원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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