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분기 14만5000명 영구 이민자 추가
최근 5년간 노동력 성장 배경 79.9%가 이민
노동력 부족 대책 3개년 160만명 수용 계획
웹 개발자·간호사·노사전문가·용접사 회계사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가 ‘선진국병(病)’으로 심화하는 가운데 캐나다가 향후 3개년 간 ‘이민자 160만명 수용 계획’을 밝혔다.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아홉 번째로 큰 캐나다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와 마찬가지로 이민자가 만든 나라답게 이민자에 친화적이다. 이민자 없이는 산업 전반이 ‘올 스톱’될 만큼 노동력 성장 동력을 이민에 기댄다. 이민자가 접근할 수 있는 구인·구직 시장은 3D 업종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이민자가 고소득을 얻을 수 있는 질 좋은 일자리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증가할 전망이다.

3일 여성경제신문이 캐나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직업은행(Job Bank) 웹사이트에서 ‘신규 이민자’, ‘국제 지원자’를 조건으로 ‘회계사’를 검색한 결과 13개 주(10개 주, 3개 준주)에서 총 73개의 검색 결과가 나왔다.
이중 지난 3월 13일에 채용공고를 올린 ‘노스랜드 프로퍼티 코퍼레이션(Northland Properties Corporation)’ 페이지에 들어가 봤다. 이 회사는 밴쿠버에 위치해있고 정규직, 풀타임 직원을 찾고 있다. 언어는 영어, 학사 학위 이상의 2년 이상 3년 미만 경력자를 원했다.
보통의 회계 법인처럼 공인회계사(CPA) 자격증을 소지해야 했다. 회계기준과 절차, 내부통제에 대한 정확성 및 규정을 준수할 수 있어야 하고 재무제표 및 보고서 작성에 능해야 한다. 눈에 띄는 것은 이 회사가 원하는 지원자의 작업 조건 및 신체 능력이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압박감 속에서 일하기, 빡빡한 마감일, 세부 사항에 대한 관심 등이 이 회사의 작업 환경이며 정확성과 신뢰성, 우수한 구두·서면 의사소통, 팀 플레이어가 가능한 지원자를 뽑기를 원했다.

회사 복지로는 건강 검진이 있고 특히 치과와 시력관리 혜택이 있다. 생명보험 혜택도 있다. 주당 40시간 근무 조건으로 연봉은 7만2800~9만5000달러(9828만원~1억2825만원)로 협상이 가능하다. 지원자가 가능한 한 빨리 업무를 시작하길 바라고 있다.
해당 페이지는 채용에 대해 이민자 혹은 외국인을 별도로 검열하는 항목이 없다. MS 오피스를 잘 다룰 줄 알면 우대하는 등 국내 직업 사이트 ‘잡코리아’나 ‘사람인’과 같다. 이민자가 쉽게 지원할 수 있고 한국에서도 페이지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다.
성장 동력은 이민자 3년간 160만명 수용
시급 7만4574원 일자리 ‘엘리트’에 손짓

캐나다 정부가 발표한 ‘2023~2025 이민 수준 계획’에 따르면 캐나다는 3개년 간 이민자를 최대 160만명 수용할 것이라고 지난해 9월 밝혔다. △2023년 50만5000명 △2024년 54만2500명 △2025년 55만명이다.
이 같은 이민자 수용 정책은 캐나다 전역에서 발생하는 노동력 부족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신규 이민자 수가 급감하면서 2021년 말부터 2023년 2월까지 캐나다 노동시장 내 구인자 수가 구직자 수를 초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까지도 노동력 부족 사태는 지속하고 있다.
캐나다 노동력 성장의 주 원동력은 이민이다. 2022년 10월 캐나다 통계청이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캐나다 노동력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 중 79.9%를 이민이 차지했다. 2021년에는 2016년 대비 2.0% 증가한 27.7%의 25~54세 핵심 노동인구가 이민자로 집계됐다. 특히 토론토 및 밴쿠버 등의 대도시에서는 이민자가 핵심 노동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6월 기준 캐나다 인구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8% 증가해 4000만명을 넘어섰는데 인구 증가의 가장 큰 요소는 영구 이민자 유입이다. 지난해 1분기 기준 캐나다 영구 이민자는 14만5000명으로 기록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유혜리 코트라 토론토 무역관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의 이민정책 확대에 앞으로 수요가 증가할 일자리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간호사 △인사관리자 △용접사 △회계사다. 물론 각 업종에 맞는 학위와 자격증 등 경력이 수반돼야 한다. 이 일자리들의 시급은 최소 24 캐나다 달러~75 캐나다 달러다.(2만3863원~7만4574원)
유혜리 토론토 무역관은 “2023년 중순 새로 선출된 이민청 마크 밀러 장관은 계속해서 지금과 비슷한 수 또는 더 높은 수의 이민자 유치를 목표할 계획이며, 이를 캐나다의 노동력 부족을 해결할 열쇠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면서 “2023~2025년 희망 유치 이민자 수 증가와 IEC(International Experience Canada) 프로그램 확대는 캐나다가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수의 한국인 유학생 및 이민자를 유치할 것임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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