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마다 할인 적용 달라
한 단 평균 소매가 2980원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대파 한 단 가격이 875원이면 합리적"이라고 발언해 '맞춤 가격' 논란이 일어났다. 할인가를 적용해 저렴한 대파를 구입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1000원 대 미만의 대파를 파는 곳은 소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소재의 유명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인근에 있는 중소형 마트 등 6곳을 확인한 결과 1000원 미만의 대파를 판매하는 곳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하나로 마트와 가장 가까운 4곳의 대파 가격을 조사해 봐도 남서울농협 본점 3800원, 영동농협 본점 3500원, 영동농협 내곡점 2980원, 영동농협 청계산점 1980원(할인가)이었다. 할인이 이뤄진 건 맞으나 하나로마트 양재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양재점 주변의 하나로 마트들에도 할인이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았다. 21일 하나로마트 서울 강서구 등촌점에선 대파를 2990원에 판매했다. 1000원 할인을 적용한 가격이었다. 반면 하나로마트 서울 강서구 마곡점에선 대파를 870원에 판매했다. 다만 손님이 몰리면서 마곡점에선 1인당 대파를 한 단씩만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방문 당시 대파는 다섯 단만 남아 있었다. 점원은 "이 물량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양재점에 이어 대파 가격이 가장 저렴한 하나로 마트 영동농협 청계산점 관계자는 "지역 농협마다 개별적으로 행사 비용을 책정하고 있어 전 지점의 판매 가격이 다를 수밖에 없으며, 지원금으로 발주 금액 자체가 저렴해진 것은 사실이나 그 이후 할인 행사는 개별적인 업주 역량"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농수산물유통센터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1일 기준 대파 한 단의 평균 소매 가격은 2980원으로 나타났다.
용산 대통령실은 논란이 일어나자 "대통령이 방문한 18일만 특별히 낮춘 가격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통령이 대파 가격을 잘 모른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인천 토지금고시장을 찾아 대파를 들고선 "850원짜리가 맞느냐. 5000원이다"라며 "이 정부는 국민의 삶에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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