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 인터뷰
금리 인하 기대감에 금값 사상 최고치
핵전쟁 가능성 언급에 안전자산 선호
“금 가격 꺾일 만한 재료가 안 보여”

“자산 가격 급등의 최종 보스라고 일컬어지는 금리 인하 분위기가 잡히면서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심화 기미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전쟁 발언마저 내비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가뜩이나 과열된 금값에 상승 바람을 불어넣고 있죠. 대선을 앞둔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중국 경기 침체로 인한 금 수요 급증은 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일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여성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당분간은 금 가격이 꺾일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처럼 금리 인하는 기대감으로도 금, 비트코인 등 자산 가격을 추켜세운다.
이날 본지가 금 선물의 실시간 CFD 시세 추이를 분석한 결과, 금 선물 가격은 100온스당 2135.30달러를 기록(오후 5시 30분 기준)하며 전날 고점인 2150.50달러보다는 다소 하락했다. 이날 금 선물 가격은 213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전날에 비해 다소 주춤했을 뿐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금 선물 가격 추이를 보면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2022년 3월을 기점으로 금값이 급락했다. 이후 피벗 기대가 시작된 2022년 말부터 금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물론 금값 상승은 전쟁이나 경기 침체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서도 상승한다.

국내에서 거래되고 있는 금 시세는 전날 상승 압력을 받아 오늘도 최고 가격을 경신했다. 한국금거래소에 공시된 금 가격을 보면 전날 한 돈(3.75g)당 38만7000원이었던 금값은 이날 2000원 오른 38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 한 돈 당 40만원’ 턱밑까지 오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금값은 지난해 12월 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상승 국면에 들어섰다가 올 들어 다시 매파로 돌아선 연준 위원 발언으로 지지부진했다. 최근 미국의 물가 상승 둔화와 연준 위원들이 비둘기파로 서서히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점점 짙어지고 있다. 이에 금값이 급등하고 있다.
“금리 인하 시작도 안 된 상황에서 선 반영되고 있고, 6월부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을 비롯해 비트코인까지도 더 오를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오 전문위원은 향후 금값 상승에 긍정적이다. 금리 인하만 남은 상황에서 상승 분위기를 꺼트릴 만한 요인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지금 들어가도 되는지 궁금할 텐데 이는 엔비디아 지금 사도 되냐는 물음과 같습니다. 고점에 잡으면 부담이 되고 수익률 측면에서도 큰 수익을 얻기야 힘들 수 있겠지만, 기존에 보유한 분들은 굳이 팔 필욘 없다고 봅니다. 용기 있는 자가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감수하고 들어가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입니다.”
금값이 앞으로 얼마나 오를지 여부는 금리가 얼마나 떨어지는지가 관건이다. 결국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미국 인플레이션 상황을 봐야겠지만 올해 몇 회 인하할지, 내년에도 추가로 인하할 것인지 그 전망이 중요합니다. 물가가 더 낮아진다면 금리도 더 낮아질 수 있고 그렇다면 금값은 더 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