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선임, 호주 국방‧방산 협력 강화 목적
주나이지리아대사, 김판규 전 해군참모차장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4일 주오스트레일리아(호주) 대사로 임명됐다.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처리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지난해 10월 퇴임했다.

이종섭 신임 대사는 윤석열 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으로 지난해 7월 발생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를 최종 결재한 뒤 '사건의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며 번복했다. 해병대 수사단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국방부 직속 조사본부에 '관련자들의 혐의를 특정하지 말라'는 내용의 지침을 내렸다는 정황이 알려지기도 했다. 

전임 국방부 장관을 주요국 주재 공관장으로 선임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전 장관은 육군 제1군사령부 관리참모차장,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을 거쳐 2013년 육군 제2사단장(소장), 합동참모본부 신연합방위추진단장(소장) 등을 역임하고 2016년 제7군단장(중장), 2017∼2018년 합참 차장 등을 거쳐 중장으로 예편했다.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한 것은 호주와 국방, 방산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호주는 국방·방산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한국이 동맹인 미국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장관급에서 외교·국방 '2+2' 회의를 운영하는 국가다.

한편, 주나이지리아 대사 자리에는 김판규 전 해군 참모차장이 임명됐다. 김판규 신임 대사는 해군잠수함 전단장, 해군본부 정책실장, 해군 1함대 사령관,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장, 해군사관학교 교장, 해군 교육사령관, 해군 참모차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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