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면접 진행한 뒤 오후께 발표
내부선 철강맨 선호···후추위 선택은?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후보자 면접이 7일 시작됐다.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가 이날부터 서울 모처에서 차기 회장 후보자 6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한 뒤 8일 최종 후보자 1명을 확정해 공개할 계획이다.
후추위는 지난달 31일 포스코 안팎의 추천을 통해 발굴한 회장 후보자 6명의 명단이 담긴 '파이널 리스트'를 발표했다. 심층 면접을 거쳐 확정될 최종 1인의 선임 안건은 다음 달 2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포스코 내부 출신 인사는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외부 인사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등이다.
역대 파이널 리스트에 외부 인사의 이름이 절반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 출신으로 내부에서 요직을 두루 경험한 인사가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후추위가 최정우 회장 라인으로 구성됐다는 비판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외형상으로나마 적절한 안배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한 캐나다 호화 이사회 사건이 최종 인선의 핵심 쟁점이다. 내부 인사 가운데 김지용 사장은 전통적인 철강업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전문가로 꼽히지만, 해당 사건의 피고발인 중 한 명이라는 점이 약점이 되고 있다.
포스코 노조는 이날 "차기 회장은 포스코의 뿌리가 철강임을 알고 철강 노동자 고충과 철강산업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선임돼야 한다"면서 사실상 장인화 전 사장 지지를 염두에 둔 성명을 발표했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출신인 장 전 사장은 포스코 기술투자본부장, 신사업실장, 철강생산본부장, 포스코 대표, 철강부문장 등 요직을 두루 맡으면서 내부에서 리더십을 검증받았다.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후보 중 가장 고령이라는 것이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 내부에선 최정우 사람이 아니면서 철강을 잘 아는 내부 인사라면 누구라도 괜찮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노조는 이날 "정치권 외풍을 받지 않고, 미래지향적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후보를 선임해 달라"며 현직 김지용 사장과 외부 출신 권영수 전 LG엔솔 부회장에 대한 견제구를 동시에 날렸다.
1962년 부산경남 출생 김 사장은 2024 정기인사 때 최 회장이 다른 계열사 인사를 유보하는 중에도 승진을 시킬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
권영수 부회장도 자기 사람 심기가 실패할 경우를 대비한 최 회장의 두 번째 카드로 꼽힌다. 재계 관계자는 "일단은 철강 경험이 없고, 김대기-최정우 연루설의 중심이었던 것은 권 부회장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물론 결정은 후추위가 내리는 것이기에 가능성이 없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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