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목적의 좌익 혁명 수단?
극우 마타도어 맞물려 구설수
더민주 혁신위 사법처리 검토 

지난 2020년 4월 10일 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가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20년 4월 10일 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가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유족을 모욕한 혐의로 2심 재판 중인 국민의힘 소속 차명진 전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습격범의 범행 동기는 잘못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놔 민주당이 사법적 대응에 나섰다.

7일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팬클럽을 가장해 이재명 대표에게 접근한 뒤 목을 칼로 찔러 1.4cm 자상을 남긴 살인미수 혐의자 A씨의 범행 동기는 잘못되지 않았다고 언급한 차 전 의원 발언에 대한 법적 대응 검토에 들어갔다.

지난 5일 저녁 9시에 송출된 차명진TV에서 차 전 의원은 "방법은 나쁘지만 동기는 틀리지는 않았다"면서 "이재명은 민주당뿐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를 말아먹은 전과 4범"이라고 주장했다. 

차 전 의원은 더 나아가 "이런 사람이 제1당 당대표가 될 수 있느냐며 그래서 대한민국 정치 풍토가 개판이 된 것"이라며 습격범을 변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제2의 광우병 사태에 빗대기도 했는데 같은 날 극우 음모론의 진원지 이봉규TV에선 민주당의 자작극임을 암시하는 영상도 올라왔다.

'신성한 목적'이란 제목의 영상에서 이봉규 씨는 "(극좌는) 혁명의 당위성이란 '신성한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 역사와 사실을 의도적으로 재구성한다"는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의 뉴데일리 칼럼을 소개했다. 이어 "습격범이 구치소에서 삼국지를 태연하게 읽고 있다"면서 혁명적으로 상황을 바꾸기 위한 전술, 자작극임을 암시하는 섬네일을 달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한 극우 음모론 진원지인 이봉규TV의 지난 5일 방송분. /유튜브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한 극우 음모론 진원지인 이봉규TV의 지난 5일 방송분. /유튜브 갈무리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을 살인미수이자 정치테러로 규정하고 정치적 해석으로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가짜뉴스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하는 동시에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전직 국회의원이 형사처벌의 주요 기준이 되는 범행 동기마저 왜곡에 나서면서 법적 대응이 불가피해졌다는 것. 

박정환 더민주전국혁신위 사무총장은 "해당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여 당내 갈등으로 빚어진 현상 등으로 몰아가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사람의 생명을 두고 함부로 얘기하는 자들에게는 자비가 필요하지 않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5일 당 사무처 시무식에 참석해 "국민이 전혀 공감하지 않는 극단적인 혐오의 언행을 하는 분들은 우리 당에 있을 자리가 없을 것"이라며 경고령을 내린 바 있다.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막말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차 전 의원은 항소해 2심 재판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차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피해자를 특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검찰의 공소를 기각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지난해 7월 7일 "세월호 유가족이라고 구체적으로 특정한 것"이라며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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