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일각 '배신자 마타도어' 맞대응 본격화
이준석 신당 참가설, 장성철과 관계도 일축
부산 중·영도구 지역구로 출마 가능성 커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2020년 4월 22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 열린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2020년 4월 22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 열린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배신자 프레임' 정면 돌파에 나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는 찬성했지만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과의 경제 공동체론에 따른 뇌물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권 승계를 위한 묵시적 청탁으로 이어진 검찰의 무리한 수사는 절대 반대했다는 요지다.

2일 김 전 대표는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 출연해 "대통령이 잘못했으면 그 잘못된 대통령을 비판해야지 잘못한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을 배신자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냐"고 일갈했다. 그는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선택은 하야 아니면 탄핵밖에 없었다"며 "헌법 절차가 아닌 당장 하야는 있을 수 없고, 국회가 의결하더라도 헌법재판소가 한 번 더 판단하도록 한 탄핵 절차를 밟자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9월 22일 광화문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명세제 포럼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는 찬성표를 던졌지만, 검찰의 무리한 수사는 결단코 반대했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정권 초기 세종시 수도 이전과 관련한 절충안을 내놨다는 이유로 이정현 전 대표(당시 홍보수석) 등 일부 친박 세력이 자신에게 배신자 프레임을 덮어씌운 사실도 폭로했다.

김 전 대표는 "광화문 촛불 시위 열기를 식힐 시간이 필요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충성을 바친다고 자부하는 8명의 최측근 의원이 모여 몇 시간 격론 끝에 하야를 권유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누가 배신자냐?"고 따져 물었다.

지역구 내 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염두에 두고 부산 중·영도구 출마를 준비해 온 그는 '이준석 신당' 참가 가능성도 일축했다. 김 전 대표는 "이준석은 지난 전당대회 때 한 번 만난 이후로 전화 한 통 한 사실이 없고, 유승민 대표는 원래 전화 통화가 잘 안되는 사람이라 역시 전화 통화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출마설을 언론에서 최초로 언급한 장성철 평론가에 대해서도 "내 보좌관이었지만 뜻이 맞지 않아 그만뒀다"며 "얼굴을 본 일이 없는데 이걸 어디 가서 호소하냐"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출마 요청을 많이 해오고 있다"며 "타락한 정치와 국회를 바로잡겠다는 의무감도 있고 해서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류근일·이봉규·변희재 등 극우 일각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영남 중진 물갈이'에 힘을 싣기 위해 김 전 대표를 여전히 배신자·기회주의자·비겁자로 몰아가고 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중앙일보 회고록을 통해 관계가 소원해진 점을 아쉬워해 눈길을 끈다.

박 전 대통령은 2014년 12월 청와대 비공개 만찬에서 김 전 대표가 빠지게 된 배경 등을 처음으로 밝히며 "당시 좀 어색하더라도 김 대표를 만나는 게 좋았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고 회고했다. 동시에 정윤회 문건 사건의 배후에 김무성, 유승민 의원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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