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송영길과의 반윤 연대 선언한 셈
이낙연 등 비명계 분당 움직임엔 견제구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1월 30일 국회의장실에서 양당 원내대표 회동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1월 30일 국회의장실에서 양당 원내대표 회동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위성정당 방지법' 등 선거제에 대한 입장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더불어민주당이 위성정당 플랫폼 구축을 시사했다. 동시에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비명계의 분당 움직임에 대해선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선거제 개편 논의와 관련해 "어떠한 형태든 연합비례정당을 만들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대로면 당내는 물론 국민의힘과의 협의도 무산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하에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 현실론을 꺼내 들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비례연합과 관련 "이미 여러 차례 이런저런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 차원에서 어떤 공식적으로 합의된 내용은 전혀 아니지만, 그런 세력들과 어떠한 형태든 '연합 비례 정당'을 만들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위성정당 창당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 구체적인 연대 대상도 언급했다. 그는 "용혜인 기본소득당은 물론이고 다른 쪽 분들도 신당 작업이나 소위 비례정당 창당 작업이 곳곳에서 있다"며 비례연합 구상이 지난 총선 때 나온 위성정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봤다.

다만 그는 "문제는 결국 위성정당 논란을 피해 가기 어렵다는 점"이라며 "우리가 위성정당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반대 측에 있는 사람이 위성정당이라고 하면 비판할 수 있는 빌미는 있다"고 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홍 원내대표의 이런 발언이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의 개혁신당연합 및 송영길 전 대표가 추진 중인 친명 성향의 '윤석열 퇴진당'과의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는 동시에 이낙연 전 대표 중심의 비명계의 분당 가능성에 대해선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선 이낙연·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이 반명 공동전선을 구축해 분당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상민 의원은 전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날 '원칙과 상식' 소속의 김종민·이원욱·윤영찬·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당에 변화가 없으면 집단 탈당을 단행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다만 홍 원내대표는 이들의 신당 창당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누구보다 민주당을 사랑하는 이낙연 대표님이 새로운 당을 만든다는 것은 선택하기 쉽지 않은 결정일 것"이라며 "우리 당의 중요한 정치인이고 당의 상임고문이기 때문에 당연히 당으로서도 어떤 역할을 드리는 게 맞다"고 탈당을 만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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