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라디오 출연해 독대 사실 확인
지도부엔 준연동형 유지 결단 촉구

2020년 12월 4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박병석 의장 주재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2020년 12월 4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박병석 의장 주재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독대한 사실을 직접 확인해 줬다. 이준석 신당과 비명 신당 양측의 좌장 역할을 노려온 김 전 위원장의 속내가 점점 드러나고 있는 것.

30일 이 전 총리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과 "그런 얘기는 안 했다"면서도 "개인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를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말을 아꼈다.

정치권에선 이 전 총리가 최근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을 찾아가 만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구체적인 시간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서울 종로구 한 오피스텔 건물의 9층과 15층을 각각 쓰고 있어 일과 중 동선이 겹치기도 한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8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 주최 토론회에서도 '제3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당시 "국가를 위해서 제가 할 일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항상 골똘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과 유사한 발언을 했다.

특히 이 전 총리는 현행 선거제를 신당 창당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신당 창당에 대해선) 말해야 할 때는 말할 것"이라면서 "위성정당 포기를 전제로 하는 준연동형제의 유지가 지금 시대의 요구에 더 맞다"며 이재명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다만 정치권에선 비명계 신당과 이준석 신당이 합쳐질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김 전 위원장이 가교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내에서도 신당 창당 자체가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전일 같은 방송에 출연한 김영진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은 "이낙연 전 총리는 민주당과 함께 정치 인생과 모든 과정을 다 해왔다"며 "탈당 및 신당 창당 가능성은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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