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일색 김기현 체제 시한부설 수면
劉도 같은 시간대 방송서 탈당 가능성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친윤과 강성 보수 세력에 흔들리고 있는 김기현 당대표 체제가 앞으로 2주도 버티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또 같은 날 유승민 전 의원은 올해 12월까지 당적을 유지하며 탈당 여부를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17일 이준석 전 대표는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금 보수 성향 언론사들이 대동단결해서 (윤 대통령을) 사설로 때리고 있다"며 "앞으로 20%대 대통령 지지율 나오는 조사들이 많을 것이고 2주 뒤에는 (김기현 대표의 2기 체제가) 못 버틸 거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같은 시간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유승민 의원도 "나는 12월쯤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를 선택할 것"이라며 "떠나는 것, 신당을 한다는 것은 늘 열려 있는 선택지이고 최후의 수단"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발언은 친윤 일색의 김기현 대표 체제가 올해를 넘기지 못할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12월까지 당의 변화와 쇄신을 위해서 내 역할, 목소리를 다 낼 것"이라며 "발전을 위해서라면 제 한 몸 던지는 것, 늘 기꺼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에 잔류하는 것을 포함해 탈당과 신당 창당 가능성을 모두 열어둔 것.
특히 유 전 의원은 당 지도부가 일부 극우 성향의 친위대에 끌려다니다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점을 지적하며 강력한 쇄신을 요구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절대 극우 정당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최근에 더욱 극우화하는 것 같다"면서 "나는 이 당에 대한 애정이 윤석열 대통령보다 훨씬 강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현 지도부 위기론에 '의기양양'
제명+전방위적 당무감사 난관
유 전 의원이 탈당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준석 전 대표가 김기현 대표 2기 체제의 시한부설을 제기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전일부터 당무감사를 시작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흔들리는 당 조직을 정비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현직 노원병당협위원장이자 당대표를 역임한 이준석 전 대표의 당무에 대한 전방위적 조사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당무감사위는 '공천 물갈이'를 위한 사전 작업을 하는 기구로 '당내 검찰'로도 불린다. 당원 관리 실태와 지역조직 운영 상황, 당협위원장의 경쟁력, 인지도, 지역 평판 등이 주요 평가 기준이다. 원내 당협위원장은 지역구 공약 이행률 등도 평가에 반영되는 이번 당무 감사엔 도덕성 기준이 한층 강화됐다.
특히 신의진 연세대 의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이번 당무감사위원회엔 지난해 6·1 지방선거 직전 열린 당내 경선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지 하루 만에 이준석 전 대표 직권으로 배제된 서명옥 전 강남구보건소장이 6명의 위원 중 한 명으로 포함돼 눈길을 끈다.
당시 이준석 전 대표는 이은재 전 의원이 경선이 마무리된 시점 제기한 이의를 받아들여 이미 최종 경선을 통과한 서 전 소장의 공천을 취소시키고, 서울시당공천관리위원회를 통해 이미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됐던 조성명 전 강남구의회 의장을 강남구청장 후보로 본인이 직접 추천해 전략공천하는 무리한 절차를 강행한 바 있다.
한편 안철수 의원은 강서구 지원 유세 중 자신의 발언을 욕설로 왜곡 전파한 이준석 전 대표 제명에 동의한 국민이 1만6036명을 넘어섰다며 "먼저 1만여명의 명단을 전달하고, 향후 일주일 간 추가로 서명운동을 진행한 뒤 당 윤리위원회에 최종 명단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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