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이용객 혼란 가중 예상
구자근 "충전소 설치 확대 시급"

국내 전기차와 수소차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고속도로 휴게소 내 충전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전기차 충전시설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추석 연휴 기간 고속도로 총 교통량은 3133만 대로 일평균 531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통행량이 많은 날은 추석 당일인 9월 29일로 작년 620만 대보다 7만 대가 늘어난 627만 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전기차는 정부의 구매보조금 지원 및 세금 감면 등의 혜택으로 2023년 5월 기준 등록 대수는 45만 대(누적)를 돌파했지만 고속도로의 전기차충전소는 1015개였다.
도로공사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는 총 206개다. 전기차 충전소는 휴게소당 평균 4.9개에 그치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현재 등록된 수소차는 3만3213대(8월 31일 기준)인데 비해 고속도로 휴게소 중 수소차 충전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은 38곳에 불과하다.
전력거래소의 ‘전기차 및 충전기 보급·이용 현황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기자동차는 2019년 8만9000대, 2019년 13만4000대, 2021년 23만1000대, 2022년 38만9000대, 2023년 5월 기준 45만대로 최근 5년간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국 전기차 충전기도 지난해 기준 19만4081개에 달하지만 정작 통행량이 많은 고속도로의 전기차충전소는 적어 연휴 기간 많은 혼잡과 불편이 예상된다.
고속도로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 기준 현대 아이오닉5 충전 기준으로 급속충전에는 42분, 초급속 충전에는 18분가량 걸린다.
현재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50kW급 급속충전기는 892기(88%), 200kW급 초급속 충전기는 123기(12%)에 불과하다. 고속도로 휴게소 시설에 평균 4.9개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에 이용자들이 몰릴 경우 충전에 많은 불편함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전기차 충전기 평균 사용 시간 비율인 18%(24시간 기준)보다 높은 상위 40% 이상 휴게소의 혼잡도 완화를 위해 추가로 충전기 43기를 확대 설치했으며 연말까지 전체 전기차 충전시설을 1015개에서 연말까지 1400기로 늘일 계획이다.
구자근 의원은 “전기차와 수소차 등의 보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들 차량을 지원하기 위한 고속도로의 충전시설 설치 확대가 시급하다”며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