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수출 부진·반도체 25% ‘뚝뚝’
무역 36억달러 적자·284억달러 누적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수출이 열 달이 넘게 감소세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위축이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이에 대한 직격탄을 한국 수출이 맞고 있다. 무역적자 폭은 전달보다 두 배 늘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8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278억56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5%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수출액과 비교하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출은 작년 10월부터 지난 7월까지 10개월까지 작년 동기 대비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이달도 수출이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이면서 11개월째 감소세를 이을 전망이다.
이 같은 결과는 반도체 수출 감소가 주효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24.7% 줄었고 이로써 지난달까지 1년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석유제품(-41.7%) △철강제품(-20.5%) △정밀기기(-23.4%) △컴퓨터주변기기(-32.8%) 등의 수출도 줄었다. 반면 승용차(20.2%)와 선박(54.9%) 수출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27.5% 줄면서 14개월째 감소세를 이었다. 미국(-7.2%), 유럽연합(EU·-7.1%), 베트남(-7.7%) 등도 감소했다.
수입 규모도 수출만큼 줄었다. 이 기간 314억2100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27.9%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원유(-37.4%), 가스(-45.2%), 석탄(-49.1%) 등의 에너지원이 감소했다. 반도체(-25.1%), 승용차(-46.3%) 등도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22.1%), 미국(-35.8%), EU(-20.7%) 등이 줄었다.

경기 둔화 상황에 무역수지 적자 규모도 전달 보다 2배가 됐다. 이 기간(8월 1~20일) 무역수지는 35억66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은 13억5000만달러 적자였다. 올해 들어 누적된 무역적자는 284억4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적자는 중국과 무역상황에서 기인한다. 이달 1∼20일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9억6600만달러 적자였다. 대(對)중 무역적자는 작년 10월부터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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