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영 쉘위댄스 ] (35)
연습 부족일 뿐 선천적 몸치 박치는 없어
춤 연습하다 보면 저절로 박자 감각 생겨

춤에 관한 얘기가 나오면 흥미를 갖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아예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 자신은 몸치 박치라는 것이다. ‘몸치’란 노력을 해도 춤이나 율동 등이 맞지 않고 어설픈 사람을 말한다. ‘박치’는 박자에 대한 감각이 무디어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거나, 박자에 맞추어 하는 일을 잘 못하는 사람을 말한다.

여기 음치라는 사람도 있다. 음치는 음악에 대한 감각이나 지각이 무디어 음의 가락이나 높낮이 등을 제대로 분별하지 못하거나 발성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요즘 시대는 스포츠나 예능을 잘하는 사람이 인기가 있다. 학교 성적으로 줄서기를 하던 나이는 지났고 이제는 그 외의 부문이 돋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 가장 중요한 요소가 운동신경과 리듬감이다. 운동 신경이 잘 발달한 사람은 몸도 유연해서 무슨 운동이든 잘한다. 음악이나 춤은 박자 관념과 리듬감이 있어야 한다.

어릴 때부터 리듬감이 있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 /사진=강신영
어릴 때부터 리듬감이 있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 /사진=강신영

춤도 마찬가지다. 운동신경, 리듬감, 박자 관념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스스로 몸치 박치라고 선언한 사람은 춤을 할 수 없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왜냐하면 춤을 자연스럽게 익히다 보면 저절로 리듬감과 박자 관념이 생기기 때문이다.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처럼 어느 쪽이 정설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대부분 후천적으로 노력하면서 나아진다고 본다.

내 경우도 운동신경, 리듬감, 박자 관념을 타고났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춤을 오래 하면서 자연스럽게 운동신경도 발달하고 리듬감도 생겼으며 박자 관념도 확실해졌다고 느낀다.

보통 사람들은 노래를 들으면서 몇 박자 노래인지 잘 모른다. 대부분 4/4박자이므로 그런가보다 정도는 알더라도 어디서 어디까지 4/4박자가 시작해서 끝나는지, 그리고 악센트는 어느 박자인지까지는 모른다.

그러나 춤을 배우게 되면 박자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춤을 잘 출 수 없다. 더구나 파트너와 함께 춤을 춰야 하므로 남자가 시작하는 박자를 잡아 리드하지 못하면 춤을 시작할 수 없는 것이다.

쿠바에서 유래한 룸바, 차차차는 하바네라 음악이라고 하여 두 번째 박자부터 스텝을 시작한다. 둘 다 4/4 박자인데 두 번째 박자를 자아내지 못하면 춤의 시작부터 파트너를 리드할 수 없는 것이다. 배울 때는 강사가 시작 사인을 주기 때문에 무리 없이 따라 했는데 정작 파티에서 남자가 리드해서 춤을 시작해야 하는데 두 번째 박자를 못 잡아내면 시작이 안 되는 것이다.

춤을 자주 접하다 보면 리듬감, 박자 관념은 저절로 익숙해진다. /영화 화면 캡처
춤을 자주 접하다 보면 리듬감, 박자 관념은 저절로 익숙해진다. /영화 화면 캡처

자기는 몸치, 박치라는 사람은 수영을 배울 때 호흡에서 “음~ 파~”를 교대로 해야 하는데 그것도 잘 안되어 수영도 포기했다고 했다. 마라톤도 숨이 가빠서 도저히 할 수 없다고 했다. 이 경우도 박자 관념과 리듬감이 몸에 배어 있지 못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숨도 교대로 해야지 수영 또는 마라톤을 한다고 들숨 날숨이 평소처럼 리듬을 타지 못하기 때문에 더 이상 유지하지 못하는 시기가 오는 것이다. 호흡만 제대로 해도 몸이 편하다. 이것이 발전해서 바이오리듬까지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 기본적인 호흡부터 사람은 박자와 리듬이 중요하다. 일단 사람은 두 발로 걷는다. 좌우 다리를 같은 리듬으로 교차시키면서 전진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4/4박자의 기본이다. 그래서 4/4박자가 편한 것이다.

이런 박자 관념과 리듬감은 자전거 타기, 마라톤, 등산, 걷기 같은 운동에도 필수지만, 악기 연주, 노래, 춤에도 필수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소질이 없다고 먼저 포기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방법은 여러 가지일 수 있지만, 내 경우는 춤이 박자 관념과 리듬감을 갖게 해줬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춤을 일찍 시작하면 저절로 감각이 생겨서 평생을 리듬감 있게 살 수 있다고 본다. 자꾸 듣고 연습하면 누구나 박치 몸치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음치는 실존하지만, 몸치 박치는 순전히 연습 부족, 경험 부족에서 온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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