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안전성 설득 난항
국민공감, 횟집 대표 초청 강연
지도부 고생에도 비윤계는 조용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가락수산시장을 방문해 수산물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가락수산시장을 방문해 수산물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이 진화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야당이 총력으로 투쟁에 뭉치는 것과 달리 국민의힘은 친윤계만 주도적으로 안전성 홍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친윤계 공부 모임 '국민공감'은 28일 운동권 출신으로서 현재 전북 군산의 횟집 대표인 함운경 씨를 초청해 오염수 괴담에 반박하는 강연을 열었다.

함씨는 “12년 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지금보다 1만 배 많은 방사능이 사고로 누출됐고, 대한민국 해안가 주변에서 계속 방사능을 측정했는데 의미 있는 변화가 전혀 없었다”며 “그런데 그 1만분의 1을 30년간 쪼개서 내보낸다는데 그것 때문에 이 난리를 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날 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TF는 ‘후쿠시마 괴담 대응 어민 보호 대책’ 간담회를 열고 수산업계 관계자들을 만났다. 당에서 윤재옥 원내대표와 성일종 TF 위원장, 정부에선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성 위원장은 “한국이나 IAEA가 보유하고 있는 (채수)기기는 최첨단으로 이보다 좋은 기기가 없다. 이를 믿지 않는다면 미신을 믿는다는 것”이라며 “기기의 측정 결과를 믿지 않는다면 무엇을 가지고 제소하겠나. 있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괴담”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연일 오염수 비판 맞대응에 골몰하는 사이 비윤계에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김웅·김병욱·유경준 의원은 최근 SNS나 언론 인터뷰에서 오염수 문제에 대한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허은아 의원의 경우 지난달 페이스북을 통해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미리 답을 정해놓고 바꾸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오히려 당내에 쓴소리를 가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야권은 정의당도 합세해 과도한 흔들기에 나서고 있는데 우리 당 일부는 힘을 보태지 않아 상황이 좋지 않다"고 토로했다. 

민주당은 친명·비명계 가릴 것 없이 일본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한목소리로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정부에 국제해양법 재판소 제소, 잠정 조치 청구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곳곳에서 회 먹방을 한다. 지금 우리 회가 무슨 문제가 있는가"라며 "국민의힘은 세슘 우럭을 먹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정녕 쇼라도 하고 싶다면 노량진이 아니라 후쿠시마 한 달 살이를 제안한다"며 "세슘 우럭 먹방도 기대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의원의 개별적인 움직임도 활발하다. 양이원영∙우원식∙이용빈∙이정문 의원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IAEA의 검증 과정에서 생긴 문제 제기에 대한 입장을 촉구했다.

위성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염수가 그렇게 안전하면 일본 내부에서 쓰라는 것이고, 바다는 쓰레기장이 아니니 오염수 해양투기를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과학 이전에 상식이다. 국민의 상식적 요구가 어렵나"라고 따졌다.

앞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지난 27일 민주당 단독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 및 수산물 안전성과 어업인 보호 대책 마련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국민의힘은 결의안 상정에 반발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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