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월 소매 판매 0.4% 플러스 반등
뜨거운 노동시장에 탄탄한 구매력↑
“금리 추가 인상 배제할 수 없어”

미국 상무부는 4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2일 수요일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 대 시애틀 매리너스 야구 경기 5회 동안 팬들이 맥주와 알코올음료를 마시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상무부는 4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2일 수요일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 대 시애틀 매리너스 야구 경기 5회 동안 팬들이 맥주와 알코올음료를 마시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인이 다시 먹고 마시기 시작했다. 노동시장 영향이 크다. 공급이 부족한 시장에서 임금 상승에 따른 탄탄한 구매력이 미국인의 지갑을 열게 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년이 넘는 고강도 긴축에 은행 사태가 겹치며 미국의 깊은 경기침체가 예측됐지만 미국 경기는 활력을 되찾고 있다. 이에 내달 금리 동결이 다소 멀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현지 시각) 미국 상무부는 4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소매 판매는 둔화하는 물가와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5개월간 2월 반짝 반등을 제외하곤 모두 전월 대비 감소했다. 지난달 소매 판매는 시장 예상치(0.8%)보다 하회했지만 다시 플러스 전환을 보였다.

눈에 띄는 것은 변동성이 큰 휘발유와 자동차를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0.6% 늘었다는 점이다. 3월 근원 소매 판매(-0.5%)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고 전체 소매 판매 수치를 뛰어넘었다.

실제 지난달 미국 레스토랑과 술집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쇼핑도 전달보다 더 많이 했다.

여전히 뜨거운 노동시장이 미국인의 구매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공급이 부족한 노동시장 덕분에 건재한 임금 상승률을 유지했다. 초과 저축이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소비자 지출 능력도 양호할 전망이다.

본지가 미국 노동통계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의 4월 평균 시급 상승률은 전년 대비 4.4%로 3월(4.3%)보다 올랐다. 4%대 높은 인상률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미국 평균 시급 상승률은 3% 내외를 유지했다.

미국의 4월 평균 시급 상승률은 전년 대비 4.4%로 3월(4.3%)보다 올랐다. /인베스팅닷컴
미국의 4월 평균 시급 상승률은 전년 대비 4.4%로 3월(4.3%)보다 올랐다. /인베스팅닷컴

실업률은 3%대를 유지하고 있다. 낮은 실업률은 자동차 판매 증가를 시사한다. 과거 신차판매량과 경기침체는 역의 관계를 보이곤 했다.

실제 지난달 미국인들은 새 자동차를 구매하는데도 지출을 늘렸다. 이에 따라 자동차 판매는 전달보다 0.1% 증가했다. 공급망 개선 등도 신차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치며 작년 수준을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다렸다는 듯이 연준 매파 인사들이 추가 금리 인상을 거론하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아직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은 아니며 이에 추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라고 논평했다. 또 리치몬드 연은의 바킨 총재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에 필요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긴축 지속 가능성이 수면 위로 오른 반면 은행 규제 주장도 진행 중이다. 마이클 바 연준 은행 감독 부의장은 “은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새로운 방안을 공개할 것”이라며 “자산규모 1000억 달러 이상의 지역은행에 대한 규제를 좀 더 강화할 것인지 여부는 검토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은행의 규제 강화는 신용 위축으로 경기침체를 필연적으로 견인한다. 신중해진 은행 시스템이 기업과 가계에 돈을 빌려주는데 매우 인색해지기 때문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가 안정되고 미국인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노동시장과 소매판매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라며 “이 때문에 금리를 더 높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가 낮아지고 있지만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지표들이 상승하면서 완전한 금리동결을 얘기하기 어렵게 됐다”라며 “금리 동결은 물론 인하 시점이 연기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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