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금리 사이클‧부실한 위험관리 문제
은행 신용 위축 올 말 내년 초 정점 도달
“은행 위축 정점 오기 전 인플레 잡아야”

모하메드 엘-엘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자문은 현재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한다면 1970년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경기침체)이 재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은 1973년 12월 23일 뉴욕시의 한 주유소. 당시 ‘디스코 시대’라 불리는 젊은이들은 높은 인플레이션, 높은 실업률을 겪어야 했고 누구도 스태그플레이션이 눈앞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AP=연합뉴스
모하메드 엘-엘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자문은 현재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한다면 1970년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경기침체)이 재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은 1973년 12월 23일 뉴욕시의 한 주유소. 당시 ‘디스코 시대’라 불리는 젊은이들은 높은 인플레이션, 높은 실업률을 겪어야 했고 누구도 스태그플레이션이 눈앞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AP=연합뉴스

모하메드 엘-엘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자문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인플레이션 억제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 모하메드는 현재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한다면 1970년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경기침체)이 재현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미국 석학 중 하나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최대 채권기업 핌코(PIMCO)의 최고 경영자로 이름을 알렸다. 

모하메드는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은행 사태가 각국 금융당국의 촘촘한 규제 및 감독을 견인하고 이는 은행의 신용 위축으로 직결될 것이라고 봤다.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의 즉각적인 위협에 대한 대처에 성공하긴 했지만 이는 신용 위축을 불러들이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증가시켰다. 빨간불에서 깜박이는 노란 신호등으로 바뀐 셈.

모하메드는 은행뿐 아니라 연준의 정책 실패도 비난했다. 그는 “부실한 위험 관리와 부적절한 사업다각화가 은행 실패의 근원이다. 그 밖에도 은행은 두 가지 요인에 모두 노출됐었다”라며 “첫 번째로 연준이 너무 늦게 금리를 인상했고 이후 고도로 집중된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는 점이다. 이는 잘못된 금리 사이클이다”라고 비판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잘못된 정책 사이클로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어 “두 번째로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이 의회에서 고백한 대로 감독과 규제가 소실됐다는 점이다”라며 “파산한 은행에 대한 무제한 예금 보험과 퍼스트 리퍼블릭을 돕기 위한 대형 은행의 부분적 구제 금융의 조합은 예금 패닉을 막는 데 도움이 됐다. 충격은 완화됐지만 불행하게도 위험 요소가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았다”고 경고했다.

또 모하메드는 “은행 불안으로 경제가 위축될 뿐만 아니라 규제는 증가할 것이고 연준 측의 감독 등도 증가할 것이다. 은행 시스템 전체가 매우 신중해지는 것이다”라며 “다음 몇 분기에 걸쳐 펼쳐질 신용 위축의 정점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정점에 도달할 것이며 이는 정책으로 쉽게 대응할 수 없다”라고 우려했다.

이미 미국의 규제는 예고됐다. 19일(현지 시각) 연준은 다음 달 1일까지 은행 파산 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중소형 은행의 감독 강화 및 다양한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할 전망이다.

이에 블룸버그통신은 “통화 긴축 등 연준의 정책이 결국 예금이탈 및 채권가격 하락 등으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며 “연준은 정책 시행에 있어 금융 안전성 및 가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연준 주요 인사인 클리블랜드 연은 메스터 총재와 댈러스 연은 로건 이사는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하고 있다. 여전히 인플레이션 수준이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보우만 이사도 인플레이션 수준을 떨어뜨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통화정책 인플레이션 억제에 초점 맞춰야”
시장 금리인하 베팅‧‧‧“고물가 억제 역효과”

모하메드는 은행의 신용 위축 파도가 오기 전에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데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경기나 물가 둔화를 보이더라도 국제 유가 이슈 등의 변수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의 4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예상 밖에 급등으로 전 세계 환율을 출렁이게 했다.

이달 미국 기대인플레는 4.6%로 작년 11월(4.9%)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긴축 우려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이틀간 22원가량 오르며 1320원대를 훌쩍 넘어섰다. 현재(오전 11시 48분 기준) 환율은 1329.30원이다.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 억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실제로 시장은 이르면 6월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고 금융당국의 최종금리 전망보다 낮은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이것이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시사한다. 여전히 인플레이션은 지속하고 있다. 최근 OPEC+의 감산 결정은 이러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가중시킨다.”

모하메드는 미국 은행의 떨림(tremor)이 경제 전체에 가하는 위험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기 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것을 멈추라고 경고했다. 최근 OPEC+의 감산 결정은 이러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 /AP=연합뉴스
모하메드는 미국 은행의 떨림(tremor)이 경제 전체에 가하는 위험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기 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것을 멈추라고 경고했다. 최근 OPEC+의 감산 결정은 이러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 /AP=연합뉴스

모하메드는 미국 은행의 떨림(tremor)이 경제 전체에 가하는 위험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기 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것을 멈추라고 경고했다.

“시장은 연준이 여러 분기에 걸쳐 나타날 (은행의) 신용 위축을 상쇄하기 전에 인플레이션 감소 작업을 완료하도록 독려해라. 그렇지 않으면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훨씬 더 까다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