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권의 세상을 읽는 안목]
내실 안정 관상 속하는 기업인
자주 웃으면 탈 나 덤덤하게 지내야

필자가 오랫동안 눈여겨본 재계 인사들이 몇 명 있다. 그중 한 명이 바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다. 김 회장은 범상치 않은 인물이다. 그의 내공은 깊은 곳에 숨어 있어 타인이 쉽게 알아채기 힘들다. 김 회장은 올해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 자산가 1위에 올랐다. 한국 1위 부자로 등극한 김병주 회장의 관상(觀相)은 어떤 점이 색다를까?

사업가 관상은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외형 중시 관상'이다. 문어발처럼 다방면에 진출하고 다양한 기업을 인수한다. 이런 인물은 기업 규모를 중시하며, 사업체를 확장하고 덩치를 키워 대그룹을 만드는 유형이다. 외형 중시 관상을 지닌 사업가는 사회의 이목도 중시한다. 눈에 띄는 활동으로 자신을 부각시키기도 한다.

반면에 '내실 안정 관상'은 작은 기업 하나를 인수하더라도 충실하게 내실을 먼저 다진다. 성장은 그다음이다. 기업체의 수보다 우량 기업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사업가는 대단한 능력을 보유한 인물로 봐도 무방하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내실 안정 관상'에 속하는 기업인이다. /MBK파트너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내실 안정 관상'에 속하는 기업인이다.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은 '내실 안정 관상'에 속하는 기업인이다. 또한 머리가 비상한 관상을 지녔다. 사람이 치밀하다.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움직인다. 일의 흐름도 순간적으로 파악한다. 맡은 업무에 정통하다. 끊임없이 노력한다. 사업체를 빈틈없이 이끈다. 추진력도 강하다. 

김병주 회장에게 겉치레는 중요치 않다. 번지르르한 말보다 행동을 우선한다. 김병주 회장은 원래 말수가 많으면 불리해지는 관상을 지녔다. 말을 적게 해야 큰 복을 오랫동안 받을 수 있다. 어느 순간부터 말이 많아지면 사업체는 말수만큼 추락하기 시작한다.

김병주 회장은 '음기인간'이다. 음기인간은 음(陰)의 기운을 받으며 산다. '음기인간'은 행동이 빠릿빠릿하고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양기인간'과는 결이 다르다. 화려함보다 차분함을 추구한다. 음기인간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움직이거나 때로는 한동안 은둔하기도 한다. 

음기인간 중에는 동물적인 감을 타고난 사람이 많다. 음기인간은 보이지 않는 영역을 다루거나 미래가치를 창조하는 분야가 잘 어울린다. 또한 미래를 설계하는 직종이나 업종에 관심이 간다. 김병주 회장은 기업의 미래가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투자하는 사모펀드 직종과 잘 어울린다.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고 일하는 셈이다.

김병주 회장의 관상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특징이 몇 가지 있다. 바로 기운이 꽉 차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내공이 옹골차게 뭉쳐 있는 것도 남다르다. 또한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지니고 있다. 내공을 지니고 있는 인물은 관상이 남다르다. 뿌리 깊은 거목처럼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가 있다.

김병주 회장은 속으로 생각이 많은 관상이다. 그 생각의 깊이도 아주 깊다. 어떤 사안에 대해 결정을 내릴 때 매우 심사숙고하는 유형이다. 참모들의 의견보다 본인의 판단대로 움직이는 관상이다. 그게 현명하다고 본다. 때로는 독불장군 같은 스타일로 일하는 게 더 이롭다. 한번 결정한 일은 확신을 가진다. 결정하면 번복하는 일이 거의 없다. 

김병주 회장은 잘 웃지 않을 것이다. 웃더라도 잠깐일 뿐이다. 박장대소하는 일이 드물다. 관상이 그렇다. 사실 김병주 회장은 가능하면 덤덤히 지내는 게 자신의 운을 더 좋게 만드는 비결이다. 자주 웃으면 오히려 탈 난다. 

인상(人相)으로 사람을 분석하는 인상학자들은 김병주 회장에게 '자주 웃어야 이미지가 좋아진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본인의 성향을 고수하는 것이 기업을 키우는 경우에는 크게 이롭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좋은 이미지'에 현혹되면 위험해진다. 거목은 크고 작은 바람에도 늘 덤덤할 뿐이다.

김병주 회장은 묵묵히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거목이다. /픽사베이
김병주 회장은 묵묵히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거목이다. /픽사베이

지금 우리 사회는 냄비처럼 가벼운 인물이 너무 많다. 주식도 단기간에 오르지 않으면 안절부절 한다. 호불호가 극단적이며 좁은 시야로 성급하게 편을 가른다. 이런 시대에는 진중하고 묵직한 인물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병주 회장은 겉보기와는 다르게 속으로 사랑과 인정을 품고 있는 인물이다. 겉보다 속이 더 뜨겁다. 으스대지 않으며 쉽게 경거망동하지도 않는다. 남들이 보든, 보지 않든 묵묵히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거목이 바로 김병주 회장이다. 

김병주 회장은 스텔스처럼 소리 없이 날지만 폭발력이 강한 폭격기 같은 인물이다. 내재된 내공이 깊은 사람은 시련을 겪어도 꺾이지 않는다. 결국 소리 없이 솟아올라 구름 위를 난다.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氣) 수련에 매진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 박사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중앙일보에 2년간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연재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백재권의 관상과 지혜》를 92회 연재했다. 2018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요청으로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인터뷰했다. KBS, SBS, 채널A, MBN, 동아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과 신문에 관상·풍수 전문가로서 출연 및 기고했다. 저서로는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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