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권의 세상을 읽는 안목]
외모는 평범하지만 뿌리가 깊은 인물
배우 이정재는 2021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으며 넷플릭스 역사상 역대 시청 시간 1위 작품으로 기록됐다. 이정재는 이 작품으로 미국배우조합상,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등 미국 메이저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최초다.
이정재는 유명한 미국 시리즈 '스타워즈'의 '애콜라이트(The Acolyte)'에 제다이 마스터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이정재는 해외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톱스타가 된 것이다. 관상(觀相)을 통해 배우 이정재를 분석하고 잠재력을 예측해 본다.

이정재는 중도를 아는 관상을 지녔다. 성격도 무난하다. 또한 장난기도 있다. 천진난만한 면을 지녀 낙천적이다. 관상과 성품 둘 다 모난 곳이 없는 인물이다. 타인을 아프게 하지 않으려 한다. 설령 부당함을 겪더라도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칼은 쓸 줄 모른다. 이정재는 인사성도 밝아 평상시에도 깍듯할 것이다. 위와 아래를 아는 사람이다. 나이가 많든 적든, 선배든 후배든 이정재의 인간성에 대한 평가는 두루두루 좋을 것이다.
이정재의 외모는 평범하지만 사실 뿌리가 깊은 인물이다. 보이지 않는 잠재력 속에는 재능이라는 심지가 굵게 박혀 있다. 이정재의 부모나 조상들이 기도를 많이 한 흔적이 보인다. 기도의 힘은 강하고 확실하며 때로는 무섭다. 이정재 관상 속에는 과거 공덕의 연결고리가 나타난다. 지금처럼 크게 성공하고 명예를 얻게 된 건 본인의 노력이 제일 크겠지만 과거의 공(空)도 잊으면 안 될 것이다.
이정재는 자율성을 추구하는 관상을 지녔다.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성향이다. 규칙적인 직장 생활보다 행동에 규제받지 않으면서 사방팔방으로 돌아다니는 직업이 어울린다. 이런 유형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고 흔히 자기 사업을 꾸린다. 일반적인 직장 생활은 절대 못 한다. 본인 자신도 직장에 다닐 생각이 없었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운명으로 흘러가게 된다.
만약 이정재가 모델이나 영화계에 뛰어들지 않고 사업을 시작했다면 초반에는 실패하거나 고전했을 것이다. 돈을 먼저 추구하면 일이 잘 안 풀리는 관상이기 때문이다. 명예가 앞선 후에 재물이 크게 뒤따른다.
이정재는 다양한 능력을 지녔다. 배우도 다양한 영역과 배역이 있다. 이정재는 거의 모든 배역을 소화할 수 있다. 그만큼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이정재는 힘을 빼고 연기하는 배우다. 한가한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어느 순간 강한 임팩트를 준다. 데뷔 당시에는 연기가 어색했으나 점점 연기력이 탄탄해지더니 지금은 완전히 무르익었다.
이정재는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를 통해 빤짝 인기를 얻었지만 그 후 크게 히트 친 작품은 없었다. 2013년 개봉한 영화 '신세계'와 '관상'을 통해 흥행에 크게 성공하고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신세계'를 관람하면서 이정재의 연기력이 절정에 달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관상'에서 수양대군 역을 맡았는데 '이정재의 연기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평가받을 만했다. 그만큼 압도적인 연기력을 뿜어냈다. 이정재는 권모술수, 스파이, 액션, 본심을 숨기고 능글맞게 야망을 불태우는 역 등에 잘 어울리고 크게 흥행할 수 있다.

이정재는 살아있는 소나무 같다. 내면에 적당한 습기와 송진을 머금고 있다. 마른 장작은 쉽게 불을 피울 수 있다. 한번 불꽃이 일면 활활 타오른다. 불꽃은 화려하지만 대신 생명력이 짧다. 인기는 오래가기 힘들다. 연예인, 아이돌그룹, 배우 중에 마른 장작 같은 인물들이 많다.
반면에 습기를 머금고 있는 나무는 불붙이기는 어렵지만 한번 붙으면 아주 오래 탄다. 습기로 화력을 조절할 수도 있다. 더군다나 송진까지 품고 있는 소나무는 단단한 무쇠도 말랑말랑하게 만든다. 그만큼 화력이 강력하다. 비를 맞아도 쉽게 꺼지지 않는 생명력도 지니고 있다. 이정재가 연기자로서 입지와 파워가 강해지는 이유다.
이정재는 크게 오버하지 않는 인물이다. 나이가 들수록 처신이 무겁고 신중해진다. 그렇기에 한번 궤도에 오르면 갑자기 운이 급락하는 일은 쉽게 벌어지지 않는다. 자신의 분수를 알기 때문이다. 이정재는 복어처럼 몸을 부풀려 자신이 마치 큰 동물인 것처럼 과대포장하지 않는다. 타인에게 과시하지 않는 점은 이정재의 큰 장점이다.
이정재는 대기만성 관상이다. 중년에서 시작해 말년으로 갈수록 운이 급상승하게 된다. 나이 들수록 잘 풀린다. 다른 초목들이 낙엽을 떨구기 시작할 때 비로소 봉우리를 내밀고 향기를 전한다.
지금은 가뭄에 단비 내리듯이 자신에게 좋은 기운이 쏟아지는 시기다. 다만 다칠 수도 있는 조짐이 보인다. 부상이나 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자신의 장점과 흥행에 도움 되는 점을 정확히 인지한다면 이정재는 용이 구름을 타고 하늘에 오르듯이 비룡승운(飛龍乘雲)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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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氣) 수련에 매진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 박사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중앙일보에 2년간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연재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백재권의 관상과 지혜》를 92회 연재했다. 2018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요청으로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인터뷰했다. KBS, SBS, 채널A, MBN, 동아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과 신문에 관상·풍수 전문가로서 출연 및 기고했다. 저서로는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