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 지수 1.2% 상승
美 빅테크 업계, 주가 호재
인력 감축→비용 절감 기대
"부동자금 증가로 쏠림현상"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지난주 1.2% 상승했다. /AP통신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지난주 1.2% 상승했다. /AP통신

아마존‧애플‧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업계가 뉴욕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업계 인력 감축이 원인이 됐다는 관측과 더불어 소수 종목이 지수를 올리는 쏠림 현상이 관찰됐다는 진단이다.

16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주요 지수들이 지난주 일제히 올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지난주 1.2%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지난주 각각 0.8%. 0.3% 올랐다.

특히 빅테크 업계의 주가 상승이 눈에 띈다. 아마존‧애플‧MS 주가가 각각 4%‧3%‧2% 이상 올랐다. 아마존의 경우 AI(인공지능) '베드록'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 소식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증권가는 S&P500지수 상승에 빅테크가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S&P500지수 상승에 애플(21.6%)‧마이크로소프트(14.4%)‧엔비디아(14.1%) 등 3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현지에서는 빅테크 업계에서 단행한 인력 감축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 아마존‧메타‧구글 등 빅테크 업계가 수만 명의 인력을 줄이고 사무실 문을 닫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력 감축 보도가 15만 8000건으로 2020년 2분기(20만 4000건)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덴마크 삭소은행의 피터 가르니 주식 부문 대표는 “애널리스트들이 기업들의 비용 절감이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며 최근 S&P500 기업 순이익 추정치가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에선 챗GPT에 관한 관심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챗GPT 등으로 인해 미국이 빅테크에 대한 쏠림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시장에서 소수 종목에 대한 쏠림이 심해지는 이유는 마땅히 살 종목이 많지 않다는 것"이라며 "금리 인상 사이클 후반부라는 점 그리고 국내 레고랜드 사태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위기 이후 부동자금이 늘어난 것과 관련이 높다"고 부연했다.

허 연구원은 "쏠림 현상은 경기가 좋아져서 다른 산업으로 상승세가 확산하거나 가격 부담·실질금리 상승으로 주가가 재차 급락하는 과정을 거치거나 둘 중 하나로 귀결될 것"이라며 "가파른 물가 둔화세가 실질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