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권의 세상을 읽는 안목]
2023년 가장 주목 받게 될 기업인
내향적 성격과는 상반된 기질 가져
정기선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기업인이다. 또한 HD현대(구 현대중공업) 창업자 정주영, 부친 정몽준의 뒤를 이어 3대째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부불삼세(富不三世)라는 옛말이 있다. '부자 삼 대 못 간다'는 뜻이다. 그만큼 큰 재물은 오래 유지하기 힘들다. 과연 현대 정기선은 부불삼세를 피할 수 있을까? 계묘년 새해를 맞아 2023년에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은 기업인들 중 정기선 HD현대그룹 사장의 관상(觀相)을 분석한다.
사람을 인상(人相)으로 평가하는 인상학자들은 정 사장을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 관상(觀相)을 책과 이론으로만 접근하는 관상학자들도 마찬가지로 긍정보다 부정적인 평가가 앞설 것이다. 정 사장의 얼굴은 옛 관상 고서에서 논하는 '부자 관상'과 동떨어진 외형을 지녔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책에 등장하는 '좋은 관상', '부자 관상'이 아니다. 그러나 진정한 안목(眼目)을 지니고 정 사장의 관상을 관(觀)하면 다른 세계가 보인다. 인상에 얽매이지 않는 안목을 지니고 있어야 덤불에 가려진 보석을 찾아낼 수 있다.

정 사장은 사실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관상을 지니고 있다. 정 사장은 갈무리된 기운을 지닌 채 세상에 태어난 인물이다. 이런 관상은 개구쟁이 시절에도 또래들과 다른 언행을 보이게 된다. 어찌 보면 늙은 할배 같은 꼬마다. 어른스러움이 남다르다.
성년이 된 후에도 그 갈무리된 기운을 함부로 발산하지 않는다. 간혹 외부로 표출될 뿐이다. 순도가 높은 기운을 조금씩 아껴 쓰며 살아가고 있다. 본인 스스로 기운을 아껴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아끼는 것은 아니고 그냥 그런 성향이다. 이런 관상은 대체로 수명이 길다. 여기서 수명이란 명(命)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사명(社命)으로 볼 수도 있다.
정 사장은 조용하고 잔잔한 호수 같은 성정을 지닌 관상이다. 카리스마를 지녔지만 그 카리스마는 자신을 담금질하는 용도로 쓰고 있다. 외부로 발산되지 않으니 타인들은 정기선의 카리스마를 잘 모른다. 정기선은 기운이 안정돼 있다. 어제와 오늘, 내일이 같은 사람이다.
정 사장은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이 아니다. 자랑하거나 뽐내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전면보다는 후면에서 조망하는 타입이다. 한 발 물러나 사안을 관찰한 후 움직인다. 자신이 나서야 할 상황에서도 팔짱 끼고 한 템포 쉬며 신중하게 판단한다. 또한 항상 겸손하고 때를 기다릴 줄 안다. 소탈한 면도 있다.
만약 정 사장은 오너의 자식으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믿음직하고 훌륭한 CEO, 1급 참모감으로 승승장구했을 것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역할을 해나간다.
정 사장의 이목구비를 살펴봤을 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코다. 매부리코를 지녔기 때문이다. 인상으로 사람을 보는 학자는 매부리코를 흉하게 여겨 성형수술을 권할 것이다. 왜냐하면 관상 고서에 '매부리코는 타인의 골수를 파먹는 잔인한 상(相)'이라고 적혀 있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이론의 한계이며 허상이다. 매부리코가 흉하다는 말에 현혹돼 수술하면 위험해진다. 이와 비슷한 일이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일어난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이론에 매몰된 단편적인 말에 이끌려 코를 건드리면 정기선은 곧바로 추락할 것이다.
정 사장의 관상에서 특이한 점이 몇 가지 있다. 관상은 내향형이나 귀(耳)는 외향형 귀를 지녔다는 거다. 정 사장의 귀는 소위 '꽃귀'라고 불리는 외향형 귀다. 주로 연예인에게 많이 보이는 귀다. 이는 곧 내향성이 강하지만 많이 움직이고 활동해야 하는 관상을 지녔다는 의미다. 눈썹도 내향적인 성격과는 상반되게 추진력이 강하다.
서로 상반된 기질을 지니고 있기에 정 사장을 잘 모르는 사람은 그를 오해할 수 있다. 어떤 면에서는 내향적이고 소극적인데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빠르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때문이다. 어떤 게 정 사장의 본심일까? 둘 다 그의 본모습이다.

정 사장에게 비기(祕記) 두 가지를 전한다. 첫 번째로 많이 웃으면 안 된다. 정 사장은 현재도 많이 웃는 사람이 아니다.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일부 인사들이 멋모르고 주장하는 '많이 웃어야 일이 잘 풀린다'는 구태의연한 말에 넘어가면 사달이 난다. 그런 소리는 내공(內功)이 전혀 없는 인사들의 공허한 소리일 뿐이다. 두 번째로 생각을 줄여야 한다. 절대 명심할 부분이다. 왜 그런지는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더 들면 서서히 이유가 드러날 것이다.
정 사장은 HD현대를 잘 이끌어갈 수 있는 인물이다. 40대 중반부터는 지금보다 더 잘 나갈 가능성이 높다. 더 높이 날아오르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다가오는 기회를 놓치지 말고 더욱 번성하길 바란다.
정 사장과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은 가까운 친구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화그룹이 조만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 둘은 숙명의 라이벌로 변한다. 서로가 피할 수 없는 경쟁 상대이자 적이 된다. 목숨을 건 한 판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과연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관상(觀相)과 풍수(風水)에 그 해답이 있다.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氣) 수련에 매진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 박사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중앙일보에 2년간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연재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백재권의 관상과 지혜》를 92회 연재했다. 2018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요청으로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인터뷰했다. KBS, SBS, 채널A, MBN, 동아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과 신문에 관상·풍수 전문가로서 출연 및 기고했다. 저서로는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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