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 중 김기현 지지···존경심 갖게 돼"
"나경원 언행 일부 부적절···화목·화합해야"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수빈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수빈 기자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당과 정부의 외교정책과 대북정책을 이끌어 가는 일에 보다 책임 있는 일을 해 나가야겠다”며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태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탈북 4년 만에 서울 강남갑에 공천받아 국회의원이 됐으며 초선의원에게는 과분한 당 국제위원장,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라는 중요한 직책을 맡겨주셨다”라며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당과 정부의 외교정책과 대북정책을 이끌어 가는 일에 보다 더 책임 있는 일을 해 나가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 이것이 제가 당과 국민들로부터 받은 과분한 사랑과 배려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태 의원은 “저 태영호가 최고위원으로서 당 지도부에 합류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당의 새로운 모습을 가장 분명하게 과시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북한 김정은이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태 의원은 “북한 세습 정권의 속성을 훤히 들여다보면서 그 약점을 정확히 꿰뚫어 보는 태영호가 대한민국 집권당 최고위원이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태 의원은 “온 나라가 비핵화쇼에 빠져 있던 2018년 5월, 저는 국회 정책 간담회에서 판문점선언은 사기극이며 문재인, 김정은의 평화쇼는 가짜 쇼라고 당당히 밝혔다”라며 “문재인 정부가 무너뜨린 안보관과 국가관을 바로잡고 강력한 정신력과 군사력으로 김정은 정권을 압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태 의원은 “국민의힘은 더는 영남이니 수도권이니 하는 지역주의 세몰이에 빠져 있어서는 안 된다”며 “저 같은 북한 출신도 당당히 지도부에 입성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태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대한민국 집권여당의 달라진 모습을 대내외에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강력한 지도력을 과시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출마 후보와 러닝메이트를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공식 제의받은 것이 없고 앞으로 나름의 주관과 비전을 가지고 마지막까지 승부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누가 제일 마음에 드느냐 물으면 김기현 후보라고 말하겠다”라며 “김기현 의원님이 국회 외교통일안보위원회에서 펼친 활동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는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을 비판하는 초선의원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선 “일부 그런 언행은 부적절한 발언도 있어서 반대 성명을 냈다”며 “당에 도움이 되고 당의 화목과 화합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란을 두고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이라고 발언해 이란 정부의 항의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선 “부적절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극히 상식적인 발언”이라며 “우리 군(아크부대)이 본연의 임무인 UAE군을 잘 돕도록 군 통수권자가 UAE와 이란의 관계를 명백하게 얘기했는데 왜 논란인지 역으로 생각하고 싶다”고 윤 대통령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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