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심려 끼쳐 죄송···검찰에서 다 밝혀질 것"
이재명 "쌍방울 인연이라면 내의 사 입은 것뿐"

검찰 수사를 피해 해외로 도피했다가 8개월 만에 태국 골프장에서 검거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한국에 도착했다. 김 전 회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연관성을 재차 부인했다.
이날 새벽 태국에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김 전 회장은 오전 8시 2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앞서 검찰 수사관들은 김 전 회장이 태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자마자 그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체포 시한인 48시간 내 김 전 회장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김 전 회장은 취재진을 만나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저 때문에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상처받았다. 검찰에서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고 전했다. 국민께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를 묻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답했다.
김 전 회장과 함께 태국 골프장에서 검거된 양선길 쌍방울그룹 회장도 이날 귀국해 같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말 검찰 압수수색을 앞두고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같은 해 7월 말 태국으로 옮겨 도피 생활을 해 왔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0일 사촌 형인 양 회장과 태국 빠툼타니의 한 골프장에서 현지 경찰 이민국에 검거됐다.
김 전 회장의 혐의는 모두 5가지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증거인멸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이다. 이에 더해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있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이던 2019년 5월 당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등의 도움으로 중국 단둥에서 북한 측으로부터 광물 개발 등 여섯 분야 사업권을 받았다.
한편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는 지난 13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김성태라는 분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부인하며 “(쌍방울과의) 인연이라면 내의 사 입은 것밖에 없다”는 농담을 던졌다. 김 전 회장 역시 15일 KBS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만날 만한 계기도 없고, 만날 만한 이유도 없다”며 “이재명 때문에 내 인생이 이렇게 초토화됐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