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제페토 큰사발' 한정판 출시
캐릭터 보니 네티즌, '여성 성 대상화'
입 벌린 캐릭터 얼굴엔 홍조가 가득
서정숙 '대중성 고려해 검토했어야'

농심이 지난달 출시한 신라면 신제품 표지 캐릭터가 선정적이라는 지적이 네티즌 사이에서 잇따르고 있다.
16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농심은 최근 기존 신라면보다 약 3배 매운 라면이라고 설명하며 신제품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을 한정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농심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협업해 기획했는데, 제페토 캐릭터를 신제품 표지에 사용하면서 선정성 논란이 시작됐다.
농심이 신제품 표지에 사용한 캐릭터는 제페토 내 '제희'라고 불리는 여성 캐릭터다.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 표지 캐릭터가 매운맛을 표현하기 위해 입을 벌리고 있고, 얼굴엔 홍조가 깃든 것처럼 묘사된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네티즌은 '분명 저기에 누가 구멍 뚫는다', '다 먹고 가락으로...', '노렸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농심은 매운맛이 특징이라는 '신라면' 자사 제품 홍보에 줄곧 '사나이 울리는 농심 신라면'이라는 문구를 사용하고, 최근엔 축구선수 손흥민을 광고 모델로 쓰는 등 남성적인 이미지를 강조해 왔다.

다만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에 여성 캐릭터를 사용한 것을 두고 일부에선 '왜 하필 여자 캐릭터냐', '단 한 명이라도 내부 확인 과정에서 이상함을 느낀 사람이 없다는 걸까'라는 등 의아해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제페토의 경우 메타버스 내 미성년자 성 착취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여성경제신문이 지난해 9월 1일 보도한 '메타버스 아이템을 미끼로‧‧‧‘제페토’ 아동 성범죄 빨간불'에 따르면 제페토에서 일부 남성이 가상공간에서 만난 미성년자에게 아이템을 준다고 유인한 뒤 속옷만 입고 찍은 사진을 보내라는 등 사건도 발생했다.
이와 같은 논란이 있던 플랫폼의 캐릭터를 신라면이 공식 사용하면서, 일각에선 '보다 세밀한 검토가 회사 내부에서 이뤄졌어야 했다'고 봤다.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신라면은 대다수 국민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라면서 "그럴수록 대중성을 고려해 출시 전 회사 내부에서 세밀한 검토가 이뤄졌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농심 관계자는 본지에 "해당 캐릭터는 제페토 내의 '제희' 캐릭터"라며 "해당 캐릭터를 활용해 매운맛을 표현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