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회의에서 핵무기 선제공격 의지 강조
與 “핵 무력 강화, 김 정권 종말 앞당길 뿐”

북한이 새해 첫날인 1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측을 ‘명백한 적’으로 규정하며 핵 위협 수위를 높였다.
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에서 대외 관련 내용의 대부분을 남측을 겨냥한 국방력 강화에 할애했다. 김 위원장은 “남조선 괴뢰들이 의심할 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으로 다가선 현 상황은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켜주고 나라의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핵무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 핵무력은 전쟁억제와 평화 안정 수호를 제1의 임무로 간주하지만 억제 실패 시 제2의 사명도 결행하게 될 것”이라며 “제2의 사명은 분명 방어가 아닌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2022년 마지막 날과 새해 첫날에 각각 초대형방사포 3발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는데, 김 위원장은 이를 두고 “남조선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화국의 절대적 존엄과 자주권, 생존권을 억척으로 수호하기 위한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핵무력 강화 전략과 기도에 따라 신속한 핵반격 능력을 기본 사명으로 하는 또 다른 대륙간탄도미사일체계를 개발한데 대한 과업이 제시됐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북한이 이날 오전 2시 50분께 평양 용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포착했다. 미사일은 400여km 비행 후 동해상에 떨어졌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전날(31일)에도 황해북도 중화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3발을 쐈다.
이에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전원회의 보고를 통해 ‘핵 무력 강화’를 예고하며 협박에 나섰다”며 “전술핵무기를 다량 생산하고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고 한다.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껍데기뿐이었던 안보가 아니라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제대로 지키는 철통같은 안보 태세가 갖춰지고 있다”고 전임 문재인 정부와 현 윤석열 정부의 대북·안보 노선을 대조하면서 “북한의 핵 무력 강화는 김정은 정권의 종말만 앞당길 뿐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