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전략 분석해본 NCF 2022 개최
플랫폼 각각이 지닌 소통 방식 분석
김병관 "방송사, 온라인 공략할 것"

공영 방송이 넷플릭스 눈치를 보는 세상이 찾아왔다. 작년 '오징어 게임'에 이어 '수리남'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성공으로 이끈 넷플릭스가 방송 생태계에 균열을 내고 있다. 이에 '넥스트 크리에이터 페스티벌(Next Creator Festival, NCF) 2022'에서 콘텐츠 업계 및 크리에이터 산업이 취해야 하는 전략이 논의됐다.
NCF 2022는 K-콘텐츠크리에이터연합회(KFCC)가 주최하며 에코마이스, 트레져헌터, 여성경제신문이 주관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했다. KFCC는 아시아 최대 크리에이터 축제를 목표로 지난해 문체부 산하에 창립한 사단법인이다.
이날 송재룡 KFCC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KFCC 창립 1주년을 기념해 각종 공모전, 콘퍼런스 등을 기획했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허영주 듀자매 크리에이터가 '틱톡커·가수·배우·모델, 만능 엔터테이너의 글로벌 도전기'를 △김병관 KBS N 국장이 '1인 미디어 환경에서의 방송 콘텐츠 전략'을, △권병민 (주)트레져헌터 이사가 '숏폼 콘텐츠 비즈니스 전략'을, △최효석 빅크 러닝사업 대표가 '크리에이터를 위한 사업 다각화 방안'을, △홍회진 에코마이스(주) 대표이사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크리에이터 콘텐츠 비즈니스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듀자매 크리에이터는 4년 전부터 틱톡을 빠르게 선점해 현재 600만 구독자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면서 가수 아이유의 '라일락' 작곡가 옹킹과 협업한 바 있으며, 엑스시스터즈(AXIESISTERS) 부캐릭터를 만들어 트위터로 활동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허영주 크리에이터는 "인스타그램의 사진, 트위터의 밈(meme) 등 플랫폼 각각 고유의 문법을 가지고 있다"며 "틱톡의 경우 조회수 100만 이상의 다른 크리에이터 영상을 수집해 분석했다"고 본인의 노하우를 밝혔다. 이어 "현재 기업가 겸 아티스트로 진화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병관 국장은 관계자가 바라본 방송 산업의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다뤘다. 그는 "방송사는 시청률이 많이 나오고 유료 가입 가구 수가 많아야 수익이 나는 구조였다"며 "최근 TV를 보는 시청자가 줄어들어 연쇄작용으로 콘텐츠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이 제시한 자료인 '지상파 100년간 광고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작년을 기점으로 모든 방송사의 매출이 줄어들었다. 김 국장은 "디지털 시장의 경우 소비자 타기팅(Targeting)을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이에 따라 방송광고가 디지털 광고 시장으로 넘어갔다"고 방송사 매출 하락의 원인을 분석했다.
OTT(Over-the-top media service) 플랫폼의 활성과 함께 드라마 산업에도 변동이 생겼다. 김 국장은 "방송 플랫폼을 중심으로 영상이 제작됐는데, 현재는 넷플릭스·쿠팡플레이·디즈니플러스에서 드라마 콘텐츠가 먼저 출시된다"고 밝혔다.
또한 김 국장은 산업 변화에 맞춰 크리에이터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방송사와 다중 채널 네트워크(MCN)사가 공동으로 크리에이터 육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OTT와 경쟁이 되지 않는 방송사는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어 온라인 플랫폼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홍회진 에코마이스 대표이사는 "새로운 웹 플랫폼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메타버스 콘텐츠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 다뤘다. 이번 NCF 2022는 '내가 만드는 메타버스 MICE 플랫폼'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메타버스를 통한 온라인 행사도 진행된다.
NCF 2022 온라인 행사는 ASMR 유튜버인 '꿀꿀선아'·'연츄'를 비롯해 먹방 유튜버 '에드머', 여성 버츄얼 스트리머 '봄미'와 노래 방송을 진행하는 '김설하' 등의 크리에이터 아바타 팬 미팅이 다음 달 5일부터 2일간 진행된다. 이외에도 아트 크리에이터 60여 점의 작품 및 원밀리언 '컬러' 크루의 콘서트도 즐길 수 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KFCC의 김신구 사무국장은 "뉴미디어 시대에 따라 새로운 크리에이터와 메타버스 등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 발전된 뉴미디어 콘텐츠와 새로운 텍스트가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정경민 여성경제신문 대표는 "한국은 이미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콘텐츠 생산 대국이 됐다"며 "그러나 이를 조직화해서 시장을 장악하는 데는 부족함이 많아 정부와 민간이 손잡고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