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서 유족 모여 봉행
영정 67위·위패 78위 모셔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49재를 맞은 16일 종교계와 시민들이 추운 날씨 속에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 특설 무대에서 ‘10·29(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위령제(49재)’를 봉행했다.
이번 위령제는 죽은 영혼이 좋은 곳에 태어나도록 기도하는 ‘천도’(薦度) 의식 형태로 열렸다.
유족 측이 참여를 희망한 영정 67위와 위패 78위를 모신 가운데 조계종 어산종장 화암스님이 의식을 집전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눈물을 보였다.
유족 150여명이 위령제에 직접 참석한 가운데 의식은 희생자를 추도하는 158차례의 추모 타종으로 시작했고 헌향, 추모 법문 등이 이어졌다.
이수민 조계사 청년회장은 “꽃 같던 그대들을 떠나보내는 길에 우리 모두의 마음은 깊이 아팠다. 그날 그곳에 있었던 것은 그대들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부디 모든 고통 잊으시고 아픔 없는 곳에서 평온하시길 바란다”고 추도사를 낭독했다.
행사에는 총무원장 진우스님,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보인스님,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 등 종단 관계자 100여명과 일반 신도 500여명이 명복을 비는 자리에 함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