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의 Car 톡]
오늘날 자동차 구성 요소 40%는 전자 장치
이른바 '전기차 파운드리' 시대 곧 도래할 것

오늘날 자동차는 기계가 전부가 아니다. 소프트웨어가 구성 요소의 약 40%를 차지하면서 하나의 '전자기기'가 됐다. /픽사베이
오늘날 자동차는 기계가 전부가 아니다. 소프트웨어가 구성 요소의 약 40%를 차지하면서 하나의 '전자기기'가 됐다. /픽사베이

자동차는 원래 기계다. 그런데 오늘날 자동차는 소프트웨어가 지배하고 있다. 기계는 소프트웨어를 더 빛나게 하기 위한 장식일 뿐. 

1980년 초부터 전자 제어 엔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배기가스와 연비 등을 세밀하게 제어하고 운전 편의성 개선과 안전장치 가미 등을 추가해 자동차의 개념이 본격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기계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즉, 전기 전자 장치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현재는 자동차의 전체 시스템 중 약 40%를 소프트웨어가 차지한다.

단순히 움직이는 이동 수단에서 움직이는 가전제품, 움직이는 생활 공간으로 바뀌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의 안전도 및 연비, 배출 가스 등 문제가 모두 개선됐다는 장점이 있다. 

엔진과 변속기는 약 1만 개에 달하는 부품을 버렸고 배터리와 모터가 이를 대신하면서 부품 수도 획기적으로 줄게 됐다. 기계적 시스템이 부수적인 역할만을 하면서 소프트웨어가 자동차를 주도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특히 전기차의 구조가 모듈 형태로 단순화되면서 머지않아 다양한 자동차 모델 수가 줄어들고 대량의 같은 모델을 찍어내는 시대가 곧 다가올 수 있다. 이른바 전기차 파운드리 시대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전기차의 부품 교환 등을 통한 수리나 리콜보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자동차의 모든 것을 해결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테슬라다. 테슬라는 기존 자동차 제작사가 아닌 스타트업으로 탄생한 기업이다. 결국 대성공하면서 지금은 글로벌 전기차 혁신의 아이콘으로 등극하기에 이르렀다. 테슬라는 OTA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무선 업데이트를 모든 자사의 자동차 모델에 제공한다. 

자율주행 기술도 차별화된 빅 데이터를 이용하는데, 사용자가 해당 시스템을 이용하려면 높은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일명 '소프트웨어 옵션'이라는 항목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최근 현대차그룹도 기존 제조업 중심의 굴뚝 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중심의 소프트웨어 회사로 재탄생하겠다고 선언했다. 시기적으로 중요한 선언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 중 핵심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의 주도권은 테슬라가 쥐고 있다. 그 뒤를 빠르게 추격하는 제작사가 현대차다.

아직 점유율 측면에서 수 배 차이가 있지만 전기차의 퍼스트 무버로서 아이오닉 등 전기차 모델마다 최고의 평가를 받을 정도로 인기몰이하고 있다. 여기에 빠르게 추격하는 자율주행 기술과 더불어 알고리즘을 통한 소프트웨어 강화는 앞으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 모빌리티는 기존 자동차와 더불어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인 UAM과 로봇 등 이동 수단의 획기적 확대와 변화가 예상된다 이 중심에 모든 것을 좌우하는 요소가 바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의 극대화다. 현대차그룹 등 국내 완성차 업계가 테슬라라는 괴물을 잡기 위해선 하루 빨리 소프트웨어 회사로의 변신에 집중해야 한다.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 회장

한국전기자동차협회와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한국수출중고차협회 등 여러 자동차 협회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세계인명사전(미국) 후즈 후 인 더 월드 (Who's Who in the World)에 2000년~2020년까지 21년 연속 등재됐다. 현재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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