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배터리 급속 충전 한계 극복"
전문가 "상용화 후 안정성 추이 봐야"

SK온이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18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SF(Super Fast·급속충전) 배터리를 공개했다. 6일 SK온은 오는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서 관람객들이 자사 SF배터리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SK온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기차 품질보증 기준이 1000 사이클이라면 일반적으로 급속충전에 대한 보증은 300사이클(일반충전 700사이클·급속충전 300사이클)에 그친다. 하지만 SF배터리를 쓰면 급속충전만 해도 1000 사이클을 모두 운행할 수 있어 '급속충전'과 '배터리 수명'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고 자부했다.
또한 SK온은 배터리 특수 코팅 공법과 함께 충전 속도를 올려줄 수 있는 새로운 소재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코팅에서 셀 저항을 발생시키는 접착제(SBR) 사용을 최소화하는 공정도 새롭게 적용해 급속충전의 태생적 한계인 배터리 수명 저하 현상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SK온은 지난 2018년 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18분 급속충전' 기술 개발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당시 완성차 업체들이 요청하는 급속충전 기준은 30분 수준이었고, 양산된 셀로는 급속충전이 50분이나 걸리던 상황이었다. SK온은 2016년부터 자체적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급속충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SK온이 급속 충전을 80%까지 18분 만에 가능하다고 설명한 데는 안전성 문제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전문가 의견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컵에 물을 부을 때 너무 급하게 부으면 물이 넘친다. 80%까진 급하게 물을 쏟는다 해도 나머지 20%는 천천히 따라야 한다"면서 "배터리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SK온에서 개발한 급속 충전 배터리의 안전성 부분에선 상용화된 후 사례를 봐야 한다"면서도 "당장은 개발에 성공했더라도 상용화 이후 실용성·안전성 측면에서 추이를 지켜봐야 정확한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