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전역에 공습경보까지
한미 공중훈련에 반발한 듯
尹대통령, 긴급 NSC 소집
尹정부 출범 후 北 15차례 미사일 도발

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2일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그간 해안포와 방사포를 NLL 이남으로 쏜 적은 있으나 탄도미사일은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전 8시 51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3발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한 SRBM 중 1발은 속초 동방 57㎞, 울릉도 서북방 167㎞ 수역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26㎞ 공해상에 탄착됐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날 북한이 미사일을 쏜 직후 경북 울릉군 지역엔 “가까운 지하 대피시설로 대피하라”는 내용의 공습경보가 오전 8시 55분쯤 민방공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발령됐고, 실제 일부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합참은 이날 발표한 군의 입장을 통해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접에 떨어진 것"이라며 "매우 이례적이고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이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8일 낮 군사분계선(MDL) 인근 강원 통천군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후 5일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오전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을 지시했다. 이날 NSC는 윤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31일 시작한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F-35A, F-35B 스텔스 전투기 등 240여 대를 동원한 훈련이다.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미가 북한을 겨냥해 무력을 사용할 경우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앞서 북한은 9·19 군사합의를 위배하는 방식의 포병 사격 도발을 지난달 14일 하루에만 5회, 18∼19일에 걸쳐 3회, 24일 1회 감행하면서 저강도 무력 시위를 이어왔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6차례 쐈고,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한 것이 언론에 공개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15번째다.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