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북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 단거리 2발 포착"
조경태 "대한민국의 핵무장에 대해 정식 공개토론 제안"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대응을 명분으로 미사일 발사 등 이틀째 무력 도발을 감행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정부에 강경 대응을 주문하는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며 보수층이 중시하는 대북·안보 이슈에 목소리를 높였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4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고, 오전 8시 39분에는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추가로 발사했다. 

앞서 2일, 북한은 분단 이래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공해상 방향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10시간 동안 4차례에 걸쳐 25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가운데 한 발은 울릉도 인근의 공해상으로 떨어졌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30차례 쐈으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이번이 19번째다. 이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6·25 전쟁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을 넘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탄착지점은 우리 영토나 다름없는 곳”이라며 “7차 핵실험을 앞두고 연이은 도발을 감행해 핵실험 명분 쌓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애도 기간 정쟁 중단을 선언했던 정 위원장은 현재의 안보 위기의 원인이 지난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한반도의 평화를 말로 이룰 수는 없다”며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신기루와 같은 종전 선언에 집착했고, 김정은에게 핵미사일 고도화를 위한 시간을 벌어줬다. 통탄할 노릇”이라고 적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예정됐던 북한 미사일 도발 대책 논의를 위한 당정협의회를 취소하며 기민하게 반응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야 하는 인원을 여기 부르는 게 맞지 않다”며 “일단 대응부터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당권주자들은 한미 연합훈련 강화, 전술핵 재배치 등 대북 방안을 제시하며 더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차기 당권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친 깡패에게는 훈계가 아니라 몽둥이가 필요하다”며 “한미 연합훈련을 더 강도 높게 실시해 대북억지력을 키우고 북한 무력 도발에 타협이 없다는 분명한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당권주자로 꼽히는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술핵 재배치를 비롯한 대한민국의 핵무장에 대해 정식 공개토론을 제안한다”며 전술핵 배치를 반대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의 만남에서 “한미동맹의 강력한 확장억제력이 지속되는 한 한반도에는 어떠한 형태의 핵무기도 필요하지 않다고 확신한다”며 “전술핵 재배치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무책임한 이야기”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는 북한의 도발로 인해 결집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이태원 참사를 겪으며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이 많이 떨어지는 상황이 초래된 것은 사실”이라며 “북한 위기가 발생하면서 위기에 국민들이 단결하는 ‘국가결집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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