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장관 "우려할 정도 아냐" 논란
與 "관심 고조 사실" 지적

국민의힘 김종혁 비대위원이 9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혁 비대위원이 9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 인파 규모를 평가절하하고 면피성 발언을 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향해 여야 정치권의 질책이 쏟아졌다.

김종혁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31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 장관이 비정치인이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일반 국민이 들으시기에는 적절한 발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은 “참사가 있었을 당시 주변에서 여러 다양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던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 시위가 어떻게 변질할 지 모르기 때문에 병력 배치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었을 것”이라며 광화문 시위 충돌을 대비하기 위한 경찰 병력 배치를 고려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태원에) 인파가 이런 정도로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면, 방송에서도 이태원에서 축제가 열려 (많은 이들이) 만끽할 것 같다는 보도까지 나와서 관심이 크게 고조된 게 사실”이라며 “더 세심한 배려와 준비를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역시 사후약방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그 전과 비교할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었다”며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얘기가 있는데 통상과 달리 소방, 경찰 인력을 미리 배치하는 걸로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해 논란이 불거졌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지금은 책임을 피하기 위한 얘길 던질 때가 아니다"라며 "이 정도 사고가 날 줄 예상할 수 있는 사람은 없지만 결국 안전불감증이 이런 대형 사고를 키우는 것이고, 그런 측면에서 이상민 장관의 발언은 아주 부적절했다"고 꼬집었다.

이 장관은 비판이 이어지자 오후 들어 입장문을 통해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만, 국민들께서 염려하실 수도 있는 발언을 하여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지금 당장은 사고 수습에 전념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 호텔 인근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벌어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오후 기준 총 154명이다. 정부는 다음 달 5일까지 일주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고,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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