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野 윤건영에 "종북 성향"
與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면 돼"
野 "인격 모독에 사과하라" 요구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두고 때아닌 여야 간 논쟁이 일어났다. 야당은 김 위원장의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 반면, 여당은 국감장에서 논의될 내용이 아니라며 맞섰다.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의 경사노위 국정감사가 12일 국회에서 진행된 가운데, 김 위원장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말과 행동으로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며 윤 의원이 종북 성향이 있다고 한 과거 발언이 문제시됐다.
윤 의원은 김 위원장에게 '종북 성향'을 언급한 과거 발언에 대해 아직도 같은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위원장이 “그런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자, 여야 의원의 고성이 오갔다.
이에 전해철 환노위원장은 “국정감사 중 위원이 모욕당하고 명예훼손 당하는 것은 계속적 질의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고성 논쟁을 수습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윤 의원을 향한 종북 발언 외에도 김 위원장의 다른 과거 발언이 거듭 거론되면서 야당의 공세가 이어졌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김 위원장이 민주당을 '더불어남로당'이라 표현한 점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백신이 남아서 북한에 백신을 나누자고 주장한 민주당을 '더불어남로당'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전 의원은 코로나 백신을 북한에 지원하겠다고 한 윤석열 대통령도 "똑같은 잣대로 보면 남로당원 아니냐"고 응수했다.
국감장에는 스포츠 경기에서 반칙할 때 받는 레드카드도 등장했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김 위원장의 "쌍용차 노동조합은 자살 특공대다" 막말을 언급하면서 노조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고, 김 위원장이 사과를 회피하자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어 이 의원은 김 위원장의 '퇴장'을 요구했고, 이후 김덕호 경사노위 상임위원에게 질의를 이어갔다.
김 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두고 이어지는 야당의 질의에 박대수 국민의힘 의원은 국감장에서 다룰 내용이 아니라고 맞섰다. 박 의원은 "국감장인데 청문회 같다"며,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면 될 사안에 사실 여부 따지지 말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야당의 과거 발언 지적에 대해 "자극적인 것만 자른 것"이라며, "너무 포괄적이고 사과할 필요가 없는 부분도 있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