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노위 국감 또다시 파행
김문수 "소신 변화 없다"
진성준 "국회 두 번 능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가 14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렸다. /오지운 인턴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가 14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렸다. /오지운 인턴기자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12일 국감장에서 퇴장당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고발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에 여당이 반발하면서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감사에서 야당은 김문수 위원장에 대한 환노위 차원의 고발을 요구했다. 12일 국정감사 도중 김 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라고 말해 국감장에서 퇴장당했음에도, 다음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에 출연해 "소신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위원장이 사과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나, 감사 바로 다음날 한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면서 사과의 진정성이 없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를 두 번 능멸한 것이며 위증한 혐의까지 있다"고 언성을 높인 진 의원은 위원 다수결을 통한 표결로 김 위원장을 국회 모욕죄로 고발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같은 당 전용기 의원은 "위원회 차원의 고발이 없으면 국회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하며 국감장에서 김 위원장이 보인 모습과 더불어 13일에 국회 위증 의혹에 힘을 실은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점을 문제삼아 "위원회 차원에서 고발을 진행해야 한다"고 진성준 의원의 주장에 동의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환노위 국정감사에 참석해 질의하고 있다. /오지운 인턴기자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환노위 국정감사에 참석해 질의하고 있다. /오지운 인턴기자

반면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민주당이 재차 고발 의결을 재촉하자 불편한 심경을 내비치며 "어떤 국회의원도 본인 신념을 굽히라고 강요할 수 없다"고 맞섰다.

같은 당 지성호 의원 역시 김 위원장을 상임위 측의 고발에 반대하는 입장을 펼쳤다. 지난 12일처럼 국감이 파행을 빚어 감사가 지연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김형동 의원도 마찬가지로 "어떤 부분이 위증이고 모욕인지 따져야 한다"며 위원장 의결을 거치는 국회법의 고발 절차를 상기시켰다.

여야 간 말싸움이 이어지자 전해철 환노위원장은 여야 간사에 "위원회 차원의 의결을 위해서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협의를 요구한 뒤 정회를 선포했다. 하지만 정회 기간에도 의원들 간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40여 분 만에 감사가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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