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영의 쉘위댄스] (5)
각 단체 댄스대회 문턱 의외로 낮아
경험삼아 해 보면 배우는 것도 많아

동호인으로 댄스스포츠에 입문해서 어느 정도 춤을 배우고 나면 댄스대회에 나가 볼 마음이 생긴다. 어렵지 않다. 코로나 때문에 지난 2년간 잠잠했지만, 원래 전국 방방곡곡에서 수시로 전국규모의 댄스 대회가 열렸다. 앞으로는 댄스대회가 여러 곳에서 자주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기량을 익혀야 댄스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지 궁금할 것이다. 일단은 잘 춘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 참가에 의의가 있다지만, 잘 춘다는 소리를 들어야 출전해서 좋은 성적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단체가 주관하는 댄스대회는 문턱이 의외로 낮다. 출전비만 내면 출전을 받아준다. 일단, 학생들이 참가하는 각급학교 부문이 있고 일반인들이 참가할 수 있는 일반부, 장년부 등이 있다. 교원부를 따로 두는 경우도 있다. 다시 스탠더드댄스와 라틴댄스로 분류되며 거기서 또 단종목부터 2종목, 3종목, 4종목, 5종목으로 나눠지기 때문에 기량에 맞춰 출전 신청을 하면 된다.
가장 간단하게는 단종목 출전이 있다. 10가지 댄스스포츠 종목 중에 한 가지 춤만으로 겨루는 것이다. 처음에는 단종목으로 출전해서 경험을 쌓고 차츰 종목을 늘려가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대부분 단종목으로 스탠더드댄스는 왈츠, 탱고, 라틴댄스는 자이브, 차차차, 룸바 정도로 도전한다. 그런데 이런 대중적인 종목은 경쟁도 치열한 편이다. 라틴이든 스탠더드든 5종목으로 출전할 정도 되면 대회 나가는 재미와 맛을 알게 된다.
라틴댄스는 드레스 코드에 별 다른 제약이 없다. 댄스 학원에서 입던 연습복도 동작하는데 불편하지 않다면 문제 없다. 다만 댄스화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모던댄스는 남자는 연미복, 여자는 드레스를 입어야 하기 때문에 옷 준비가 큰 부담이긴 하다. 지인들에게 빌려서 입든지 언젠가 댄스 파티 때 입어야 하므로 한 벌쯤 장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빌려주는 곳도 있으나 가격이 만만치 않다. 연미복도 200만원 이상 호가하므로 계속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가 아니라면 중고 연미복을 빌려 입든지 지인의 연미복을 빌려 입을 것을 권한다. 여자 드레스도 보통 200만~500만원 정도 하기 때문에 역시 마찬가지로 빌려 입든지, 사든지 해야 한다.
남자들은 머리카락을 단정하게만 하면 되지만, 여자들은 헤어스타일에도 공을 좀 들여야 한다.
플로어에서의 경연도 제자리에서 많이 움직이지 않는 자이브, 차차차, 룸바 정도는 문제없다. 그러나 플로어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추는 삼바, 파소도블레, 그리고 모던댄스 5종목인 왈츠, 탱고, 폭스트로트, 퀵스텝, 비에니즈 왈츠는 학원에서 연습하던 루틴으로는 공간의 크기가 달라 루틴을 거기 맞춰 감안해야 한다.
공간을 최대한 이용해야 하는데 그리 크지 않은 학원의 공간에서 연습한 사람들은 넓은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수 있다. 그래서 리허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미리 가서 플로어에 적응해 보는 것이다. 늘 연습하던 장소가 아니면 방향 감각에서도 헷갈릴 수 있다. 대부분 지하 공간이나 밤 시간에 연습하다가 창문 밖이 훤한 낮시간에 처음 가는 장소에서 경기를 하면 당황하는 경우도 있다. 관중도 의식하게 되는 요소지만, 여러 번 나가다 보면 관객을 즐기는 수준이 될 수 있다.
좀 더 발전하자면 개인 레슨을 통해 준비를 따로 해야 한다. 경기 대회에 나가려면 루틴도 경기용으로 따로 배워야 한다. 개별 동작도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동작을 크게 연습해야 한다. 다른 선수들과 경합할 때 심사위원들의 눈에 띄어야 하기 때문이다.
댄스 경기대회에 나가보면 그 덕분에 연습도 많이 하게 되고 기량도 눈에 띄게 향상된다. 댄스를 보는 차원이 달라진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서 더 노력하게 되는 면도 있다. 심사위원들과 관람객들이 보는 앞에서 긴장감을 즐기며 내 기량을 뽐내보는 것은 즐거운 장면이다. 파트너와의 교감도 향상된다. 드레스를 제대로 차려입고 찍은 멋진 사진들도 추억으로 남는다. 메달과 트로피는 전리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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