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경기침체 가능성 있다” 파장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1300원을 넘어섰다. 간 밤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경기침체 인정 발언이 환율 급등세에 기름을 부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1.7원 오른 1299.0원에 개장해 1302.50원까지 치솟았다. 장 시작부터 전날 기록한 연고점(1297.9원)을 경신했다. 환율이 장중 1300원을 돌파한 것은 12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2009년 7월 14일 환율이 1303.0원까지 올랐었다.
이번 환율 급등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관련 있다.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기 위한 강력한 금리 인상을 전제로 이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전일 미국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증거를 볼 때까지 방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미국 상원 의원들이 경기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고 경고하자 파월 의장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확실히 있다”면서 "연착륙을 달성하는 것이 상당히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달에 이어 다음 달에 열릴 FOMC에서도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고환율로 인한 경기침체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자본유출로 환율이 올라가면 수입물가 상승으로 무역수지 적자도 심화될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환율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오르면 생활물가도 오르고 기대 인플레이션 확산으로 임금도 상승하게 된다. 이는 기업 실적 악화를 불러일으킨다”면서 “이에 따라 투자가 축소되면서 소비침체와 경기침체까지 이르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