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식량가격↑…6‧7월도 5%대 오름세 지속 예상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를 상회(5.4%)했다. 외식, 축산물 등 관련 품목의 물가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으며 돼지고기 가격은 전월대비 23.3% 급등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를 상회(5.4%)했다. 외식, 축산물 등 관련 품목의 물가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으며 돼지고기 가격은 전월대비 23.3% 급등했다. /연합뉴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만에 5%를 넘어섰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3일 오전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를 상회(5.4%)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8월(5.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결과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둔화는 지속되는 반면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인한 국내 소비 수요는 회복하고 있는 데 그 원인이 있다.

국제식량가격을 비롯한 국제유가는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외식, 축산물 등 관련 품목의 물가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으며 돼지고기 가격은 전월대비 23.3% 급등했다. 전년동기대비 석유류 34.8%, 전기‧가스‧수도 9.6%, 외식 7.4%, 농축수산물 4.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만에 5%를 넘어섰다. /여성경제신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만에 5%를 넘어섰다. /여성경제신문

6월과 7월에도 5%대의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측된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EU의 러시아산 석유수입 부분 금지, 중국 내 봉쇄조치 완화, 주요 산유국의 증산규모 확대 등으로 향후 국제유가의 불확실한 상황에 전쟁 여파, 주요 생산국 수출제한 등으로 세계식량가격이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팬데믹 기간 중 억눌렸던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수요 측 압력이 커지면서 국내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도 물가상승압력에 보태질 것으로 보인다.

이 부총재는 “물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장기 물가안정 기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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