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호남 제외 선전에 과반 확보 전망
정권 초기 안정론에 힘 실리는 분위기
권성동 "8~9개 목표로 했는데 조금 유리한 듯"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3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앞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에서 후보들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차유람 문화체육특보, 안철수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후보,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권 원내대표, 신상진 성남시장 후보.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3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앞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에서 후보들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차유람 문화체육특보, 안철수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후보,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권 원내대표, 신상진 성남시장 후보.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6·1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판세를 '9곳 플러스 알파' 우세로 확인하며 표정 관리에 들어가고 있다.

이번 선거는 3·9 대선 주인공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등판으로 '대선 연장전' 성격을 띤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라는 점과 민주당의 연이은 실책으로 여당인 국민의힘에 유리한 형국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역대 지방선거 결과를 봐도 김대중 정권 출범 직후인 1998년(2회), 문재인 정권 2년차인 2018년(7회) 선거에서 여당이 압승을 거뒀다. 정권 출범부터 심판해야 한다는 '견제론' 보다는 국정 운영을 뒷받침 해야 한다는 '안정론'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31일 당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부 판세 분석을 언론에 공개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전반적으로 봐서 민주당에 비해 유리한 게 아니냐. 17개(주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중 8~9개를 (당선) 목표로 했는데 조금 유리하지 않나 그런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목표는 광역단체장 기준 '9곳 이상 확보'다. 텃밭인 영남권(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과 서울, 인천, 강원, 충북 등 9곳은 승기가 기울었다는 판단 아래 야당과 백중세인 경기, 세종 등에서 선전한다면 과반 확보는 무난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26일 나온 KBS·MBC·SBS 등 방송 3사 의뢰 입소스·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 합동 광역단체장 17곳 여론조사에선 여당인 국민의힘은 9곳, 민주당은 4곳에서 각각 우세했고, 4곳은 팽팽했다.(23~25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국민의힘은 서울과 충남·충북, 강원, 부산·울산·경남(PK), 대구·경북(TK) 9곳에서 야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과거 민주당이 약진했던 강원과 충청에서도 우위를 점한 것이다. 민주당은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과 제주까지 4곳에서만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다만 국민의힘은 10%p 안팎의 승리를 점쳤던 대선 때와는 대조적으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여당 후보들이 강세이지만, 이것이 오히려 지지층을 이완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나마 최근 판세를 언급한 것은 조수진 최고위원이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호남 외 14곳 석권'을 거론한 게 유일했다.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인 권 원내대표와 김기현 의원, 배현진·정민경 최고위원,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야탑역 앞에 총집결했다. 이들은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를 열어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신상진 성남시장 후보, 안철수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등에 지원사격을 했다.

이준석 대표는 제주를 찾았다. 민주당의 ‘제주완박’(제주 경제 완전 박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막판 대형 이슈로 떠오른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질타했다. 제주는 열세이지만, 공약의 영향 아래 있는 수도권 표심까지 흔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날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깜깜이 기간 직전 국민의힘이 우세한 여론조사를 민주당이 뒤집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며 "한나라당이 압승했던 것처럼 '어게인 2006'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2018년 뺏긴 여러 곳을 수복하는 터전이 마련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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